現 고3~중3 학생 입시방향 제각각 맞춤 진학지도 불가능

김포지역 고교 초비상, 학교별 희비 엇갈려, 사교육 업계는 반색

교육부가 지난 12일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한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는 '매년 다른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육정책 3년 예고제에 따르면 고3 학생이 입시를 치를 당해 연도 3년 6개월 전, '대입정책'을 발표한다. 이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년6개월 전, '대학전형기본사항'을 발표하고 각 대학은 1년10개월 전 '대입 시행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 기간에 맞춰 지난 11일, 교육부는 현 중3 학생이 입시를 치를 2022학년도 대입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현 고3 학생부터 중3 학생이 마주할 대입 정책이 매년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중학교 3년인 유모(15)군은 "정시가 확대되는 2020학년도 정책에 따라 수능에 집중할 수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 했으나 이번 정책에서 절대평가를 논의하고 있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42·풍무동)씨도 "아이의 대입을 미리 준비하고 싶은데 교육부는 매년 다른 정책을 발표하니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학부모나 학생의 경우는 비전문가이기에 이해도가 낮아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교육당사자인 교사들에게서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교육부의 정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등학교 진학담당교사에 의하면 “교육부의 정책은 큰 틀에서 보면 같은 맥락의 정책이다”라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매해 바뀌는 정책에 따라서 대학별 모집요강은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 작은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대학입시에서 이런 변화는 수험생이나 지도교사에게 엄청난 지도 및 관리 변화로 다가 온다”며 너무나 자주 바뀌는 입시제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5~2020학년도의 대입 정책은 큰 틀에서 같고, 2021학년도는 교육과정만 변경됐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올해 고3 학생이 진학하는 2019학년도 입시는 ▲ 의대 정원 증가 ▲ 수시 선발 확대 ▲ 정시 축소 ▲ 논술 및 적성 전형 감소 등을 특징으로 한다. 정시 선발비율이 높은 의대 정원을 확대하며 수시선발을 늘리는 경우 최상위권 학생의 입시지도는 유명무실하다는 의견이 높다.

올해 고2 학생이 진학하는 2020학년도는 ▲ 정시확대 ▲ 수시 최저학력 기준 폐지 요구라는 2019학년도 입시제도와는 상반된 입시제도가 존재한다. 불과 1년 만에 정시축소에서 정시확대로 돌아서는 것이다.

올해 고1 학생이 진학하는 2021학년도의 경우 2015 교육과정에 따른 수능 출제범위 변경(수학 가형 기하 제외, 수학 나형 지수, 로그, 삼각함수 추가)으로 인하여 현재 고2 문과 학생의 재수의 길이 극히 제한된다.

이번에 발표된 올해 중3 학생이 진학하는 2022학년도에는 수시 정시 비율 조정, 수시 정시 통합 선발, 수능 절대평가 고려 등의 다양한 내용이 올라와 있다. 중3 담임선생님의 입장에서는 고교진학시 가장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는 각 대학별 수시와 정시 변화여부에 대하여 짐작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도박하는 심정으로 고등학교를 진학지도를 하여야 한다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포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이번 변경안으로 김포고 등의 도시지역 학교는 혜택을 볼 것이지만 농촌지역 학교는 황폐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에 따라서 학부모들의 넘쳐나는 문의에 사교육업체는 반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2일 ▲ 객관적 시험을 통한 수능전형과 고교 학습 경험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 간의 적정 비율 논의 ▲ 대학입시의 단순화 및 고교 3학년 2학기 수업의 정상화를 위한 수시·정시 통합 여부 ▲ 절대평가 전환, 상대평가 유지, 수능 원점수제 등을 주제로 한 선발 방법, 선발 시기, 수능 평가방법 등에 대한 3가지 사항을 국가교육회의에서 핵심적으로 숙의·공론화하고 그 결과를 교육부로 제안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또한 추가적으로 ▲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제고 방안으로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 폐지 등 전형서류 개선, 대입 평가기준 및 선발결과 공개 등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방안 ▲ 2015 교육과정에 따른 수능 과목 구조 방안 ▲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대학별고사, 수능 EBS 연계율 등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 의견을 제시하거나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대입제도 개선문제를 공론화하며 학부모 및 입시관계자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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