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진호 김포시갑 당협위원장 인터뷰

장면 1. 대한민국 정당들은 ‘청년들의 정치참여 기회 확대’를 강조하고 이에 따른 청년당원제도를 갖추고 당원의 일정비율을 청년이 차지하도록 하는 등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그런데 정당이 제시한 청년당원의 나이 기준을 보면 청년세대에 대한 (기존)정당의 인식 수준을 의심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은 만 45세이하 △바른미래당은 만 39세 이하 △정의당은 만 35세 이하를 청년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기준으로 보면 지역구 국회의원 253명과 정당 득표에 따른 비례대표 국회의원 47명 등 총 300명의 국회의원 중 상기 5개 정당의 청년 국회의원 기준을 충족하는 국회의원은 겨우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2017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20~45세 인구는 약1,830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5%인 것에 비하면 청년 국회의원의 수가 지나치게 적다.

장면 2. 정치전문가들은 정치계에 ‘젊은 세대는 진보성향이다’는 속설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2·30대는 대한민국이 가장 부강할 때 태어난 세대로 진보 이념을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세대인데 낮은 투표율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주목받지 못하고 특히 기존 보수정당들이 젊은 세대들을 놓치고 있는 건 큰 손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일례로 아산정책연구원이 2018년 6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조사해 발표한 ‘북·미 정상회담과 한국인의 주변국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한 반대의견이 20대(58.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호감도 역시 다른 세대보다 20대의 호감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에서는 2018년 1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그 주인공은 자유한국당 박진호 김포시갑 당협위원장이다. 1989년생인 박진호 위원장은 한국 나이로 만29세이다. 정당 호불호를 떠나 박진호 위원장을 매개로 김포시의 지역정치에 신선한 바람을 기대해 본다.

▲자유한국당 박진호 김포시갑 당협위원장

Q. 자유한국당 김포시갑 당협위원장이신데 불과 만29세(1989년생)이다. 나이가 그 사람의 능력이나 자질을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에 비춰볼 때 굉장한 파격이다.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되신 과정을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A. 김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김포 토박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업을 하면서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사업을 하다 보니 경제, 지역현안, 정치 이슈 등을 꾸준히 공부해야 했다. 언젠가는 현실정치를 꼭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유한국당 청년 당원으로서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올해 2018년 1월 자유한국당에서 대략 72개 지역에서 당협위원장 공모가 있었고 김포시갑에서는 3명이 공모했다. 서류전형, 면접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었다.
박 위원장이 김포신문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석정초등학교 △대곶중학교 △통진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초·중·고·대학교에서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새누리당 중앙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중앙당 미래세대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사무차장을 역임했다.

Q. 한국정당의 특성상 계파주의가 극심한 상황에서 당내에서 줄을 서지 않고서는 역할을 할 수 없는 구조가 있다고 한다. 정치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기득권 그룹인 5060세대 다선(多選)국회의원 중심, 예비기득권 그룹인 법조계·의료계를 중심으로 한 40·50세대 우대 풍조, 당 대표 중심, 정당 간 대결 중심인 정치문화에서는 젊은 정치인 즉 청년들의 역할이 배제되고 청년들이 들러리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A. 대한민국 청년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상식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본다. 그동안 보수정당이 추구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가치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그 가치는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비합리적인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 사람에 치중하지 않고 보다 상식이 흐르는 쪽으로 움직이려는 노력, 체계를 잡고 그 시스템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을 하는 ‘20대보수’들이 있다. 극우 성향의 ‘일베’와 정치색을 숨기는 ‘샤이(shy)보수’와는 다르다.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할 말은 하고 ‘보수’의 깃발을 당당하게 앞세우고자 한다. 내가 그렇다.

Q.
 김포의 자유한국당 젊은 당원들이 20대 당협위원장인 박진호 위원장을 구심점으로 모인다고 한다.
A. 맞다. 많은 청년들이 사무실로 찾아온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김포의 청년문제에 대한 의견을 경청한다. 대부분은 일자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다. 청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줄 창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기득권을 불신하는 20대~30대 청년들이 ‘박진호’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창구로서 활용했으면 좋겠다.
 

Q. 많은 사람들이 기존 보수는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당원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A.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와 법치주의를 존중하고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핵심가치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과 기업에게 성장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해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다. 결승점을 같게 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선을 같게 함으로써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얻어낸 개인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다른 나라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또 하나 ‘공정’ 이다. 청년들이 공정한 선에서 출발하도록 우리 모두 해줘야 할 몫이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되 결승선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자본주의라고 생각한다.

Q. 조금 더 쉽게 설명해 준다면?
A. 예를 들어서 설명하자면 김포시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청년디딤돌사업을 가지고 설명하겠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19세부터 39세까지 연봉 2,400만원을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심각한 청년 실업난 상황에서 적절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김포신문에 방문하기 전 지역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대표들과 토론을 하다 왔다. 그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일할 사람이 없어서 걱정인데 청년들은 (좋은)일자리가 없다고 난리다. 이게 얼마나 모순된 상황인가.
하지만 디딤돌 정책은 방금 말씀드린 미쓰매치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또 구직을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까 의문이다. 무상으로 나눠주는 돈을 일하는 청년에게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디딤돌 사업은 연봉 2400만원 까지만 보장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저는 다른 생각이다. 무상으로 돈을 나눠 주는 것이 아닌 그 돈을 중소기업에 일하는 청년에게 추가지급을 하면 더욱더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에서 월급을 받고 국가와 지자체에서 임금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해소해주는 정책, 실질적으로 일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정책이 ‘김포를 위한 정책’‘청년을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은 ‘조건 없는 무상분배 정책’을 반대하는 것이다. 당선에 눈이 멀어 무상 급식 같은 포퓰리즘성 공약을 내걸지 말자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는 정책을 시장경제논리에 맞게 진행하자는 것이다. 실체 없는 희망은 청년들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Q. 박진호 위원장의 개인적인 정치적인 신념, 소신, 가치관은?
A.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일반시민들의 시선에서 볼 때 내(박진호)가 정치인으로 성공하는 것이 비상식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성공할 때 진정으로 상식적인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학력도 높지 않고 돈도 많지 않다. 오로지 내 역할에 충실했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해온 사람이다. 나 같은 보통 사람이 정치를 하면서 보통 사람을 위해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상식적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 전 말씀드린 자유한국당의 가치를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만들어 김포에 잘 전파하는 길라잡이가 되고 싶다. 시장경제 같은 보수 이념을 소중히 해야 한다. 허상이 아닌 실제 현실로 국민 앞에 증명하려면 자유한국당은 결국 경제 분야에서 승부를 봐야한다. 경제 아젠다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국민들께 다가가면 결국 그 진심을 알아주리라 확신한다.

Q.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해결하고 싶은 사회적 문제가 있다면?
A. 많은 사회적인 문제가 있지만, 특히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 현재 감정중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있으며 아이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쾌적한 교실과 깔끔한 시설에서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되, 가장 먼저 챙기고 생각해야 할 것은 아이들의 안전이다. 학교폭력, 등굣길 교통안전, 위생적인 급식 등의 현안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신문기사에 ‘누구도 만족 못하는 괴물로 변한 학폭위’ 라는 문구를 봤다. 학교폭력은 아직 성립되지 않은 아이들의 자아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무서운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가고 싶은 학교란 시설만 좋은 학교가 아닌 모두가 웃으며 생활하고 꿈을 키우며 공부에 매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다보면 치고 박고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는 학교폭력이 만연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교육 당국의 노력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 그리고 힘 있는 자가 학교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학폭위는 사건을 해결보다는 사건이 커졌을 때 회피할 수 있는 기구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저는 교육부가 나서서 지금이라도 학폭위의 실질적인 역할과 교육, 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면 다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저는 교육부 혹은 교육위원회 상임위 위원들을 찾아가 제가 생각한 개선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말로만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하지 말고 실질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보살펴야한다.

Q.
 자유한국당 김포시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계시니 다음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과 김포시갑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실 수 있다.
A. 김두관 국회의원은 저보다 연륜과 오래된 정치경험에서 비롯된 관록이 있으시다. 당연히 지역 및 정계 인지도 역시 상당하다. 하지만 김두관 의원께서 가지고 있는 것을 제가 못가지고 있듯 제가 가진 것을 김두관 의원도 못가지고 있다. 그런 것들을 잘 활용하고 시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제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제가 생각하는) 상식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간절함과 절실함이 있다.

Q. 
젊은 패기만으로는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역정치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복안이나 계획은?
A. 첫 번째, 자유한국당 일반당원 책임당원들을 꾸준히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이유야 많겠지만 ‘우리 식구들마저도 우리에게 불신이 있었고 그걸 모르고 우리 식구는 당연히 우리를 지지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지난날의 당원협의회 운영에 대한 반성을 하는 과정이다. 행사에만 머리수를 채우는데 동원되고 선거철이 지나면 와해되던 게 일상이었다. 나는 체계적인 조직관리와 당원들이 정치와 정책을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두 번째, 아직은 많은 역할과 권한이 없다. 알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꾸준히 제안함으로써 젊음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홍철호 의원님께 많은 정책제안을 드리고 상의하고 있다. 갑과 을이 아닌 하나의 김포로, 김포의 발전과 김포시민들께서 꼭 필요한 몸으로 느껴질 만한 정책들을 만들어 감으로써 신선한 아이디어와 상식적인 많은 정책을 만들어 제안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재능을 활용하여 뚜벅뚜벅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나의 진심을 보여드리겠다. 너무 추상적일 수 있다. 하지만 지켜봐 달라. 과연 자유한국당 전국 최연소 당협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시민여러분께 다가갈지 또 진심을 전할지. 젊음 하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기성정치인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내겠다. 지역주민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하나 둘씩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주민이 나를 불러준다면 선거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찾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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