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이북도민회, 이북도민의 한(恨) 위안 공연

▲내외빈 500여 명은 애초 2시간가량으로 예정되어 있던 공연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에 가깝게 공연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커튼콜(Curtain call)까지 대부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고향의 봄’을 함께 합창하며 망향(望鄕)의 설움을 달랬다.

김포시이북도민회(회장 고영표)가 주최하고 김포시, 김포시민주평통이 후원하는 제3회 통일염원 지역주민 및 이북도민의 恨 위안공연이 지난 9일 김포아트홀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공식행사(1부)와 공연(2부)으로 나눠 진행됐다. 공연은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통일 기운의 승승장구를 기원하는 공연팀 타오의 난타공연 ▲북한예술단의 공연(반갑습니다. 머나먼 내고향, 무조건, 찔레꽃, 아 대한민국) ▲인기가수 정은실, 노현희, 정의송, 유지나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노현희씨는 “신곡 ‘탱고야’를 김포에서 처음 발표한다”면서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출연을 인연으로 양촌에서 어린 시절을 8년 동안 보내면서 김포가 제2의 고향이 됐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북도민회 고영표 회장은 “오늘 공연은 단순히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실향민 가족들에게 마음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그리움의 마음을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승화시키는 작은 불씨를 지피기 위한 행사이다"라고 행사 의의를 설명하면서 "68년 동안 고향을 가지 못하는 부모 형제를 생각하며 지난 9월 16일 제44회 통일염원 합동망향제를 진행했다. 김포시에서 이북5도민 관련단체 지방조례를 발의하여 지원조례 보조금으로 오늘 제3회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면서 김포시 관계자에게 고마움을 표명하기도 했다.

고 회장은 이어 “김포시는 중앙정부에게 김포 애기봉을 남과 북이 만나는 장소로 건의해 주기를 바란다. 김포시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중심도시로 자리잡고 평화도시로서 번영하여 우리의 다음세대가 김포에서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장기동에서 온 실향민 가족 A씨는 공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공연을 관람하고 “점점 이북도민 1세대가 줄어들고 있다. 2,3세대 가족들은 1세대 어르신들이 모두 부모님 같다. 가슴에 맺힌 가족의 그리움과 망향의 한을 다 풀 수는 없지만 김포시이북도민회에서 준비한 공연으로 그리움의 한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공연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전국향우회연대 김영환 의장, 충청향우회 이용기 연합회장, 호남향우회 연합회장, 강원도민회 이만근 회장, 영남향우회 민문기 회장 등 김포시 향우회장단을 비롯한 이북도민회 조오진 고문, 1세대 실향민 김응선, 백수길 어르신, 더불어민주당 김준현 김포시을 지역위원장, 우저서원 조은준 원장 등 500여 명의 내외빈들이 함께 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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