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0년만에 신곡수중보 가동보 일정기간 개방 실험 추진

한강하류신곡수중보철거범시민공동행동, “물폭탄 핵실험” 반대

서울시가 한강 하류 ‘신곡수중보’ 가동보를 일정기간 개방하는 실험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강 수위하락에 따른 실증적 영향과 문제점을 분석한 후 철거여부를 결정하고, 중앙정부 및 관련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이하 ‘정책위원회’)는 12일(금) 12시 시청 간담회장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했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약 4개월간 진행된 조사와 논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이하 ‘정책위원회’)’는 “한강 하류 신곡수중보 수문 개방실험을 빠른 시일에 실시해 한강수위 하강에 따른 실증적 검토를 통해 신곡보 철거 여부 의견을 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앙정부 및 관련 지자체와 협의하라”고 서울시에 권고했다.

위원회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이라는 취지에서 현재 신곡수중보의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당위성에 동의하는 의견이 많지만 여전히 신곡보의 철거가 가져올 생태적 사회적 편익에 대해서는 일부 이견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신곡수중보의 철거 결정 이전에 한강 수위 하강에 따른 수상 시설물 안전 확보, 하천과 수변 경관의 변화 등에 대한 실증적 자료를 확보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의견. 나아가 경제사회적 효과까지 고려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정책위원들은 신곡 수중보 철거에 대해 찬성과 반대로 나뉘기 보다는 <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신속하게 수중보를 철거하자>는 입장과 <수리수문,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수중보 철거 이후 예상되는 수위 변화, 사회적 편익 등에 대한 연구를 거쳐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강 하류 신곡수중보 철거 범시민공동행동>은 “서울시가 뒤늦게나마 환경시민단체의 요구를 수용하여 신곡수중보 철거의 필요성에 대해 공론화하고 그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그 방법이 가동보 전면개방이라는 위험천만한 ‘물폭탄 핵실험’을 한다는 점에서 그것이 한강하류 김포시에 가져올 재앙적 재난 사태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한다”며 16일 입장을 밝혔다.

<한강 하류 신곡수중보 철거 범시민공동행동>은 “서울시와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는 신곡수중보 문제를 한강 중류지역인 서울시 관점에서만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서울패권주의 정책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신곡수중보 설치로 최대의 불이익과 피해를 감수해야 했던 한강하구 김포시에 대한 소통과 협력정책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는 가동보 전면개방은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 신곡수중보를 철거하는 방향으로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정부는 신곡수중보 문제를 서울시에 맡기지 말고 한강 생태계 복원 차원에서 적극 개입하여야 하며, 서울시는 한강하구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안을 우선으로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