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스스로 정신’과 ‘마을교육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한 경기꿈의학교가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다. 방과후형, 계절형, 쉼표형, 토요형, 혼합형 등으로 시작한 경기꿈의학교는 2016년에 들어서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 학교’와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 학교’, ‘마중물 꿈의 학교’로 분류됐고, 2017년에 31개 시 군 중 22개 시 군이 참여, 2018년에는 28개 시 군에서 지원하여 현재 1,100여곳의 꿈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김포에서 역시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 학교’ 22곳,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 12곳, ‘마중물 꿈의 학교’ 4곳 등 총 38곳의 꿈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38곳의 꿈의 학교는 음악, 영화, 과학, 환경, 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교육에 뜻을 둔 이들이 학생들과 함께 형성하는 학교인만큼 특화된 프로그램이 돋보이나, 홍보 및 모집 시스템이 좀 더 체계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모이고 있는 현재다.

<편집자주>

 

세월호 안산고 학생 소재로 한 ‘안단테’ 공연 제작

협동, 배려부터 진로 교육까지 스스로 행복한 학교

공연예술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김포의 청소년들이 ‘깨끼꿈 연극학교’에 모였다.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경기도, 각 시군, 각 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꿈의 학교’는 경기도 내 학교 안팎의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로서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꿈꾸고, 질문하고, 스스로 기획하며 도전하는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삶의 힘을 기르고 꿈을 실현해 나가도록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지원하고 촉진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인 깨끼꿈 연극학교는 김포시에서 활동하는 이룸 공연문화예술교육나눔(극단 이룸)에서 진행하고 있는 학교다.

지난 5월 12일 개교한 깨끼꿈 연극학교는 올해 김포시 관내 중, 고등학교 학생과 학교밖 청소년 30여명을 대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총 출석시간 120시간 동안 공연예술분야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연극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은 “연기와 연출, 춤과 노래, 난타, 무대디자인, 조명, 분장, 음향 등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게 주도적인 참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히 좋았던 점”이라며,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입모은다.

학생들은 “깨끼꿈 연극학교가 공연예술분야에 대한 수업 이외에도 창작대본을 직접 쓰고, 그 대본을 바탕으로 공연을 진행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교장, “아이들 꿈길 지키는 등불될 터”

지난 8월 24-25일, 이틀에 걸쳐 이들이 진행한 연극은 ‘안단테’.

세월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연극은 제목부터 아이들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

세월호 사건으로 꿈을 채 펼치지 못하고 희생된 안산 단원고 선배들을 기리며, 무대에서라도 그들의 꿈을 이뤄보자라는 뜻을 담은 ‘안산 단원고 테마’의 줄임말을 제목으로 딴 이 연극은 음악적 용어로의 ‘안단테’의 의미도 담고 있다.

마치 천천히 걸음을 걷듯 노래나 연주를 하라는 뜻의 ‘안단테’처럼, 청소년들도 자신이 꿈꾸고 바라는 것을 천천히 하나씩 이뤄가라는 것.

‘안단테’ 공연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은 각각 스스로 연기와 노래, 춤, 난타 분야를 선택해 진행했다.

연극 속 노래와 군무, 난타 등을 통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자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하며, 자신이 직접 창작한 안무로 연습을 하며 합창을 준비하고, 난타를 연습하는 한편, 무대 제작을 했다”고 말한다.

한편, 깨끼꿈 연극학교 김영직 교장은 “연극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주변의 도움도 많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등장하는 연극이다보니, 주 의상을 교복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어요. 스마트 F&D에서 선뜻 공연에 쓰이는 교복 20여벌을 의상으로 협찬해 주었고, 오리온 재단에서 초코파이와 과자를 간식으로 제공해 주기도 했어요”

연극활동이니만큼, 지속적으로 노래하고 춤추고 공연을 기획해야 하는 학교.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활동이지만, 김영직 교장의 신념은 한결같다.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기에 아직은 여러모로 미숙하고 부족한 아이들이죠. 그렇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꿈꾸던 분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꿈꿔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협력과 이해,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활동인만큼 아이들이 연극을 준비하면서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자신의 끼와 꿈을 찾아 나가는 학생들이 더 높은 꿈을 향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아이들이 나아가는 그 길에 등불이 들고 선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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