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도서관시대 개막<3>-역사 쌓여 이룩된 ‘중봉도서관’

장기도서관의 개관으로 김포시 도서관은 다섯 곳이 된다. 5월 풍무도서관의 개관까지 앞둔 가운데, 김포시는 각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특성화 도서관’으로의 변모를 선언했다. 더 이상 서적만을 빌리는 곳이 아닌, 교육 창구와 문화예술 소통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도서관. 김포시의 각 도서관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1998년 개관한 김포의 가장 오래된 도서관, 중봉도서관.

북변동에 위치한 중봉도서관은 36만여 권의 장서를 보유 중이며, 전자책 8000여 권, 웹콘텐츠 63종, 연속간행물 200여 종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새로 건립된 김포시의 도서관들이 시설로 차별화를 둔다면, 중봉도서관의 경쟁력은 도서관 본연의 목적인 ‘자료’인 셈이다. 또한 중봉도서관은 오랜 시간 김포에 위치했던 만큼 지역주민과 신뢰도를 구축한 상태다. 시민과 소통하며 연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중봉도서관 독서동아리 ‘다북다독’이 첫 서평집을 발간하며 첫 결과물을 선보여 본지에서 다룬 바 있다.

자료 쌓여 큰 경쟁력으로

중봉도서관의 특성화 프로그램은 김포시 생태 및 향토·행정자료다. 오랜 역사를 지닌 중봉도서관에는 김포 옛 군지, 과거 행정 자료 등 다양한 자료들이 쌓여 있다. 김포의 역사를 알아보고 싶거나, 옛 서적의 초판본 등 쉽게 구하기 힘든 자료를 찾을 때 이용하면 유용하다.

생태 관련 장서는 현재 열람실 내 별도 책꽂이에 꽂혀 있다. 김포시가 본격적으로 특성화 정책을 운영하며 관련 장서를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중봉도서관은 특성화 프로그램을 확장해 단순히 장서 구입에 그치지 않고, 강사를 섭외해 김포의 생태 관련한 강의를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중봉도서관 권순중 팀장은 “연례 프로그램이 있다 보니 어느 시즌이 되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 거라는 걸 이미 시민 분들이 알고 계신다. 보다 수월한 것도 있고, 시민 분들과 소통하며 운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중봉도서관이 작년 진행한 독서문화진흥 프로그램은 30여 가지다.

어린이·청소년 상대로 방학 독서 교실, 한국사보드게임 특강, 시사 토론을 진행했다. 유아와 학부모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 또한 북아트테라피, 동화 구연 등도 있었다. 특히 동화 구연은 영어동화구연 등 세분화해 주말마다 진행했다.

‘인문학적 성찰을 통한 미래사회’, ‘옛 그림의 감상과 이해’ 등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좌, 독서 동아리 코칭 및 실습 활동, 법률 분쟁을 소재로 한 로스쿨 강의, 부모에게 주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학습법을 제시하고 독서로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 강의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됐다. 주간뿐 아니라 야간 문화프로그램으로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시민이 시간을 활용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학문 프로그램과 더불어 중봉도서관은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독서동아리 육성 지원 사업 또한 실시했다. 책 정보 교류 및 독서와 토론이 목적인 성인 독서동아리를 대상으로 동아리 팀을 선정하고 토론 도서를 지원했다.

또한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이웃 간 책을 돌려보는 사회 분위기를 위해 독서 캠페인 ‘책 돌려 읽기’ 운동을 추진했다. 김포 시민과 공직자가 참여, 첫 주자가 중봉도서관 내 지정도서 중 원하는 도서를 신청하면, 그 도서를 다 읽은 후 2주 이내 다음 주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봉도서관은 시민 대상, 초등부부터 일반부로 나눠 독서 감상문 공모도 실시했다. 이 역시도 도서관 내 부문별 추천 도서를 정해 도서관과 시민이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계단 벽면에도 ‘정숙’이란 표지가 붙어있을 만큼 중봉도서관은 전체적으로 조용하며 학구적인 분위기다.

중봉도서관 지하 1층에는 도서보관실 세 곳과 동아리실이 있으며 매점 및 식당도 이용 가능하다. 1층에는 청소년 열람실, 소강의실, 유아자료실, 2층에는 제1자료실, 다목적실, 어린이주부실과 병아리자료실이 있다.

3층에는 제2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연속간행물실, 다목적실이, 4층에는 휴게실과 사무실, 세미나실, 성인 열람실 공간이 확보되어 있으며, 복도에 혈압 측정기와 휴대폰 충전용 콘센트가 마련돼 있고, 5층에는 옥상공원이 있다.

역사가 있는 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하나씩 늘고, 휴게실이 깔끔해지는 등 더 나은 모습으로 개선되고 있어 편리하다는 방문객의 반응이 많다.

“그 곳엔 도서관이 있다는 것”

중봉도서관 권순중 팀장은 “중봉도서관의 프로그램은 한두 가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민 전체를 어우르는 도서관이고, 역사 그 자체다. 특히 많은 자료를 원한다면 중봉도서관에만큼은 있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프로그램 및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 구도심 내에 역사를 지닌 중봉도서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됐건 그 곳에는 도서관이 있다는 것. 그것이 중봉도서관이 가진 강점이 아닐까”라고 김포 내 중봉도서관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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