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十而從心所慾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논어 위정 편에 보면, 칠십에 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고 했다. 이 말은 ‘‘70세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쫓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공자가 채나라 국경을 지나다가 동쪽과 서쪽에서 뽕 따는 여인 중, 서쪽여인에게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깊이 뉘우치고 자문하여 70세가 되어서 비로소 그 이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나이를 말할 때 공자의 논어 위정 편을 보면, 15세에  학문에 뜻을 둔다하여 지우학(志于學), 20세는 비교적 젊은 아이라 하여 약관(弱冠), 30세는 뜻을 세우는 나이라 하여 이립(而立), 40세는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미혹(迷惑)에 빠지지 않고 흔들림이 없다 하여 불혹(不惑), 50세 하늘에 뜻을 안다하여 지천명(知天), 60세에 어떠한 말이나 내용에 대해서도 듣는 대로 이해한다 하여 이순(耳順), 70세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쫓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게 된다하여 논어에서는 줄여서 종심이라 한다. ‘종심소욕불유구’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쫒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게 된다니 얼마나 자유로울까? 삶의 진정한 자유로움을 얻고 공자는 세상을 떠나셨다. 언젠가 강의 준비를 하면서 나와 인연이 있던 여러분을 떠올려 본 적이 있었다. 그 중 유독 생각이 나는 몇 분 중 인생 만년의 모습을 보니 자신의 말이나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도덕과 양심의 기준을 벗어나지 않은 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내 나이 지천명에 와있건만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왔는가? 또 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해 본다. 공자는 73세 돌아가시기 직전 ‘종심소욕불유구‘라 하셨지만 요즈음 100세시대의 나와 우리에게 지금부터라도 공자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인생을 보다 값진 삶으로 만들어 보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오늘도 내 마음속에 ’종심소욕불유구‘를 새겨본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회장 이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