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교든 건학이념은 대동소이하다. 훌륭한 후진을 양성하여 사회에 이바지하며 나아가서는 국가에 보국하는 것이다.
미래 인재 육성은 중차대하고 헐벗은 국가에서 교육 하나로 세계 10위권 국가의 반열에 진입한 것은 학교를 세우고 인재를 육성한 학교설립자들의 훌륭한 정신에 기반한다.

김포대학도 1996년도에 이같은 정신으로 개교하였으나 불행하게도 2004년도 교육과학부 감사에서 학장과 이사장이 해임됐다. 이후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면서 내부적으로는 아버지인 이사장과 아들인 학장간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고, 2008년에는 ‘범시민 학교법인 김포대학 미래발전위원회’가 발족되어 김포시민이 일부 참여하는 과정을 거쳐 2011년 4월 김포대법인이 정상화되었다.

6년이 넘는 시간동안 부자간의 고통스런 분쟁이 이어졌고, 김포시민들도 학교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 가운데 아버지인 이사장이 돌아가시면서 경영분쟁도 종식되고 당시 학장이던 아들 전홍건 이사장이 취임하여 학교구성원 뿐 아니라 김포시민도 함께 김포의 유일한 대학이 잘 운영되기를 성원하였다.
이러한 고통스런 과거 경력이 있는 김포대가 조직적으로 이사장이 학사행정에 직접 개입하면서 전직 훌륭한 총장들이 3개월, 6개월을 임기로 사직한 것은 ‘로봇총장’이라는 불명예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학교 이사장의 권한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음에도 총장의 권한에 속하는 학사행정을 주3일 출근하여 부서별로 업무를 보고받고 지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올해 2월 새로운 조직개편을 시행했는데 새로 만든 부서들은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분장사무를 몰라 보직자들이 어떤 업무를 할 것인지 업무분장을 만들어 제출하라는 총장의 지시는, 다시 말하면 이사장 개인의 학사업무 독주 상황을 보여주는 본보기라 보여진다.

학교재단은 학교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고 훌륭한 후진양성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재원조달을 잘 해줘야 하는데 그동안 재단보조금이 제대로 납부되는가도 공개해야 한다. 자신의 학교 출신 학생을 자신의 학교 교원채용에서 “김포대 출신은 실력 부족이다”라는 이유로 두 차례이상 선발하지 않은 것은 도저히 교육자의 처신으로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이 실력없는 학생들을 만들었다는 고백과 무엇이 다른가?

학생의 인권과 복지는 주3회 통학이라는 기발함이 극치에 이른다. 학교에 오지 않는 이틀은 아르바이트할 시간을 충분히 준 것인가? 교정을 거닐며 우정을 나누고 도서관을 이용하며 사색하는 시간을 유린한 것인가?
서울출발 통학버스 비용을 절감하여 얻어진 돈만이라도 학생 장학금 등 학생복지에 쓰여지기를 바란다. 그래야 최소의 명분이라도 있는 것 아닌가! 김포대학에 연민과 안타까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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