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선박 최초로 어로한계선 넘어

군사분계선 존재 않는 한강하구 의의 재조명

정 시장, “김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선도할 것”

 

김포시가 60여 년 만에 한강하구 물길을 열었다. 이날 항행은 지난해 남북간 ‘군사분야합의서’에 한강하구의 자유로운 항행을 명시하고, 남북공동 수로조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후 최초로 어로한계선을 넘은 것으로 한강하구 초입까지 선박이 올라갔다는데 의의가 있다. 한강하구는 군사분계선이 존재하지 않으며,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간 남북 충돌 발생 가능성으로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 자체가 제한되어 왔다.

시는 4월 1일 시민의 날 기념식을 맞아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대한 사전답사를 진행하고, 이어 하성면 전류리 포구에서 특설무대를 개최했다.

사전답사는 오는 4월 27일에 예정된 ‘한강하구 물길열기’에 앞서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대한 점검 차원에서 실시됐다. 총 선박 10척(소형보트 1척, 소형어선 9척)에 정하영 시장,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도의원과 환경․학술 전문가, 시민, 군 관계자 등 40여명이 승선했으며 전류리포구~어로한계선~시암리에 이르는 물길을 살폈다.

당초 계획으로는 중립수역인 유도까지 항행하고자 했으나 중립수역 항행에 대한 국방부의 미승인으로 항로가 단축됐다. 한편, 사전답사에 이어 시작된 전류리 포구 특설무대에서 열린 시민의 날 행사에는 500여 명의 시 관계자 및 시민이 참석해 김포의 시승격과 물길열기를 축하했다. 식전공연으로 모듬북, 여원무, 합창, 성악, 경기민요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됐으며, 기념식은 △김포시민헌장 낭독 △김포문화상 시상 △기념사 및 축사 △합창(우리의 소원은 통일) 순으로 진행됐다.

정하영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은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 간 민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던 한강하구가 열리기 시작하는 날”이라면서 “지난해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이 하나되는 남북평화시대가 열리고 있다. 비록 지난 북미회담의 여파로 남북관계가 잠시 숨을 돌리는 상황에서 중립수역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한강과 임진강, 조강이 만나는 시암리 앞 세물머리에서 배를 돌렸지만 이같은 간절한 움직임을 통해 평화와 교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의 개선과 평화가 안착되어 김포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선도하는 도시로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시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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