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화려한 가락, 형형색색 고운 색동옷... 남녀노소 함께 “치군 놀다”

기사승인 2019.09.12  08:56:32

공유
default_news_ad1

- 왕성했던 김포 포구문화 알려, 21일 경기도민속예술제 참가

지난 6일 태풍 링링이 무서운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던 저녁, 김포시 농어민문화체육센터(통진읍 마송리)에서는 김포시 민속예술 조강치군패의 발표회가 열렸다. 역사 속 생기 넘쳤던 김포의 포구는 6․25전쟁과 남북분단으로 지난 60여 년 동안 몇몇 사람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었다. 그 묻혀있던 소중한 문화유산이 김포문화원(원장 이하준)과 김포 조강 치군패 보존회(회장 이현주)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수고와 노력 끝에 다시 김포시민 앞에 화려하게 선보였다.
 
“청년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혀 나가면 꽃밭을 이루었다”
치군패 놀이를 알리는 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깃발에는 김포 포구문화를 이끌었던 강녕포구, 조강포구가 적혀있고, 또 하나 ‘김포 조강 치군패’의 깃발도 있었다. 머리에는 흰색 붉은색 보라색 등 형형색색으로 치장된 고깔을 쓰고 괭가리, 북, 장구, 징, 제금, 소고를 손에 든 치군패 회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태평소와 함께 흥겨운 가락을 뽑아낸다. 이어 목말을 탄 무동이 등장해 양팔을 힘차게 휘두르며 흥을 돋운다. 무동이 퇴장하자 색동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입고 손에는 소고를 든 여인들이 신명나는 가락을 선보였고, 이어진 청년들의 제금무는 절도 있고 활기 넘쳤다. 자리에 앉아 관람을 하는 이들의 어깨도 조금씩 들썩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치군패 놀이는 여느 농악과 비슷하면서도 경쾌하고 화려한 느낌이 가득했다. ‘청년들에게 색동저고리(여색)를 입혀 나가면 꽃밭을 이루었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바로 저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만큼 70여 명의 회원들이 만들어내는 화려하고 경쾌하며 신명나는 공연이 끝나자 큰 박수로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30분 가까이 되는 공연을 마친 회원들을 보니 붉게 상기된 얼굴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떨어지고, 숨은 턱까지 차오른 듯 했다. 하지만 발표회를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에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목말을 탔던 5살 무동, 고깔을 벗자 하얀 백발이 그대로 드러나는 70대 노인, 청년, 교사, 주부, 농부 등 각양각색의 주민들은 사라질 뻔 한 내 고장의 문화예술을 지켜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서로를 다독였다.

역사 속 조강포구의 모습을 그리다
조강은 김포시와 북한 개풍군과 경계를 이루는 남북 접경지역에 속한 한강 하구의 강으로, 임진강, 한강, 예성강(북한), 김포 염하가 만나는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으로 올라오는 각 지역의 세곡선을 비롯해 화물과 사람을 실어 나르는 선박들이 조강포구에 모였다가 물때에 따라 움직였다고 전해지는 유통의 중심지였다.
치군패는 이러한 포구의 문화를 토대로 성장했다. 조강포 및 강녕포, 마근포는 뱃길을 통해 각종 물화가 움직였고, 사람도 많이 모였다. 농사보다는 고기잡이가 생활수단이 됐다. 그러다 보니 용왕제를 비롯한 치군패 놀이도 활발했다. 치군은 ‘취군(聚群 또는 聚軍)’이란 단어가 ‘치군’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옛 문헌을 보면 포구에는 베, 고기, 소금, 과일, 쌀 등을 산처럼 쌓아놓고 이를 사고 파는 상점들이 많았고, 뱃사공, 길손들과 어울리는 어여쁜 기생들도 많았다고 한다. 일천척이 넘는 배가 강에 띄어져 있었다고 하니 풍요롭고 활기찬 포구였으리라 짐작된다.  
이렇게 활발한 포구문화의 역사는 6․25와 남북분단의 아픔을 겪으면서 조강포구는 민간인통제구역이 됐고, 포구에 살았던 주민들은 흩어지면서 풍요롭고 생기 넘쳤던 포구문화도 사라졌다. 그리고 역사 속에 사라져 근근이 몇몇 사람들에게만 전해지던 치군패 놀이가 그 옛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 속에 멋지게 되살아나고 있다. 
 
김포 조강 치군패 보존회는 오는 21일 수원에서 열리는 제22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 김포를 대표해 참가하게 된다. 이하준 원장과 이현주 회장은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예술제 당일에는 이날 태풍 링링으로 띄우지 못한 조강호를 띄우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험한 물길을 헤치고 올라온 조강호와 이를 둘러싼 화려하고 경쾌한 치군패의 한판 노는 모습이 장관을 이룰듯하다. 그 옛날 조강포구의 생생함과 풍성함이 되살아나는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유경 객원기자 gimpo1234@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