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식되더라도 출하까지 최소 1년 반... 각종 지출은 계속돼

김포한돈협회, 합당한 시세 적용 및 농장 상황에 맞는 보상 촉구

임종춘 대한한돈협회 김포시지부장

지난 10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관내 모든 돼지가 살처분 및 수매됐다. 정부가 피해농가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피해를 입은 김포시 양돈농가들은 한목소리로 농가의 현실에 맞는 보상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대한한돈협회 김포시지부는 ▲국가방역재난지역 선포 ▲적합한 시세의 보상금 지급 ▲경영 손실 보상금 및 생계 안정 자금 지급 ▲후보돈 구입비 보조 ▲농장별 방역시설 보조 ▲발병 농장의 오염물질의 철저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촉구했다.

보상금 지급과 관련, ‘현 시세에 맞는 보상’은 돼지열병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대신 김포지역 안락사 최초 시작일 탕박 전국평균 시세나 양성 발표일 전주 5일 평균시세, 강화 지역 합의 시세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

 

“농장별 상황에 맞는 보상 필요”

농가들은 재입식이 되더라도 돼지를 길러 출하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최소한 1년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돼지의 보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고용 직원의 봉급, 사료 및 농장 시설 자금, 각종 공과금 등 다양한 지출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임종춘 대한한돈협회 김포시지부장(64)은 “농장 정상화가 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돈 나갈 곳이 많다. 이 일을 평생 업으로 살아온 한돈 농가들은 그저 막막하고 답답한 상태”라며 “구제역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으면 한다. 재입식이 불가한 곳에는 폐업 보상금을 지급하고, 농장별 상황과 기존 수익금을 고려한 영업 보상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임 지부장은 “보상대책을 제시한 정부와 김포시, 김포시의회, 도의원, 관련부서 공직자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방역에 많은 협조를 해주신 김포축협 조합장님과 해병2사단에도 감사를 전한다. 관계 공무원 분들이 그간 고생 많으셨다”며 “이번 일을 딛고 김포시의 발전을 위해 함께하는 협회가 되고 싶은 바람”이라고 전했다.

 

돼지 살처분이 끝난 농가 입구

반복되는 전염병... 한숨 쉬는 농민들

돼지열병 발생 농장주인 A씨는 30여 년간 양돈업에 몸 담으면서 두 번이나 구제역의 풍파를 견뎠다. 불과 작년, 발생 농가의 주변에 위치한다는 이유만으로 돼지를 묻어야 했던 그는 돼지열병으로 또 같은 일을 겪었다고 했다.

A씨는 “돼지를 묻었다고 하는데, 볼 자신이 없어서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 이번 일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또다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계속해서 같은 일이 발생하니 두렵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는 “구제역 때도 보상까지 5~6개월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빠른 시일 내에 정리됐으면 한다. 최소한 재난지역이 선포됐으면 하며, 합당한 생계 보상이 지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돼지열병으로 피해를 본 농가는 23곳으로 살처분 및 수매된 돼지는 4만 5,000여 두에 달한다.

정부는 15일 돼지가 살처분된 뒤 키우는 것이 제한된 농가에 소득이 생길 때까지 최장 6개월, 최대 337만 5,000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돼지 살처분 보상금은 시가로 산정하고 보상금 평가 전 절반을 우선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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