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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명의 손주 있어 살 맛 납니다”

기사승인 2020.02.04  22: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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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낳기 좋은 세상 - 서울제과 조권창 대표 가족

아이 낳기 좋은 세상 - 서울제과 조권창 대표 가족

“여덟 명의 손주 있어 살 맛 납니다”
- 가화만사성 분위기 속 자연스런 인성교육
- 인구절벽 대한민국, 현실적 지원 정책 시급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키우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둘도 많다’는 70년대 산아제한 표어가 무색해 지는 요즘이다. 통계청 ‘2018 출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세계 유일의 0명대인 나라가 됐다. 인구유지에 필요한 2.1명의 반도 되지 않아 ‘인구절벽’이란 말이 심각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 최초의 인구감소가 기록되었다 하니, 일부의 ‘인구재앙’이란 말이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 우리사회 인구문제의 큰 원인은 바로 출산율의 감소에 기인한다. 출산율 감소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든 사회’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가운데 다둥이, 다자녀, 다가족 가정 등 화목하고 다복한 가정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첫 순서로 서울제과 조권창 대표(66)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올해 설 명절 조권창 대표 부부가 7명의 손주에게 세배를 받고 있다. 여덟번째 손주는 2020년 1월 9일에 태어났다.

아들은 둘, 손주는 여덟

올해 설날 아침 조권창 대표와 부인 정삼례 씨(62)는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7명의 손주들에게 세배를 받았다. 조 대표의 큰 아들인 재우 씨(42)와 큰 며느리 이선정 씨(42) 사이에 예나(15), 수연(13), 아연(11), 민성(9), 현성(6) 딸 셋과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둘째 아들인 재강 씨(40)와 둘째 며느리 김혜진 씨(37)사이에 민서(10), 우리(6), 그리고 지난 1월 9일 태어난 나라(1)까지 딸 셋이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이 사촌지간인 현성과 우리는 같은 해, 같은 날 태어났다. 자녀가 여럿 있다 보니 이런 일도 생겨, 돌잔치도 같이 했단다. 

조 대표의 사업장에서 만난 큰 며느리 이선정 씨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어떻게 다섯 명을 낳아 키우냐’고... 이 씨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딸 셋을 낳았더니 아들 욕심도 생겨 아들 둘을 더 봤단다. 힘들지 않느냐는 뻔한 질문에는 오히려 “아이들이 순한 편이고 애들끼리 잘 놀아서 수월하게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간호사로 일을 하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지금은 조권창 대표의 사업장에서 회계 사무를 보고 있다.  

조 대표는 “큰 며느리가 애들을 워낙 좋아하고 잘 키우는 것 같다. 교육방법도 아이들을 잘 배려하면서 바르게 키우고 있다. 얼마 전 셋째를 출산한 둘째 며느리는 결혼 후에도 꾸준히 직장생활을 하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건사하고 있다. 다들 순하고 착해서 큰 말썽 없이 생활하고 있다”면서 흐믓해 했다. 

“인성 교육, 일부러 할 필요 없죠”
  
14명의 대가족을 이끌고 있는 조권창 대표에게 손주들을 양육하는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부모들이 알아서 잘 키우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됨됨이, 즉 인성이다. 아이들이 형제자매가 많다 보니 양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가리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커가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것 같다. 울고 싸우는 것만큼은 나도, 집사람도 싫어하는데 아이들이 착하게 잘 따라준다. 형제 사이의 순서도 명확히 하는 편이다. 용돈을 줄 때도 나이와 학년을 따져가며 준다”라고 조 대표는 답했다. 항상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것에 인색하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말 것을 아이들에게 자주 말한다고 했다.

아들 두 내외는 김포시내에 따로 거주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조권창 대표의 집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반드시 오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님에도 와서 식사도 같이 하고, 신나게 뛰어 놀다가 하루 자고가기도 한단다. 어쩌다 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라 가깝게 지내며 같이 생활하고 같이 살아가는 한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주들이 집에 들어서며 “할아버지, 할머니~”하고 달려와 포옹하고, 형제들끼리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는 할머니는 힘들겠지만 조 대표는 이런 모습이야 말로 ‘사람 사는 집’ 같아서 행복하고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딱히 가훈이라고 정해놓은 것은 없다. 그저 형제간에 우애 있고, 부모 공경하라고 말한다. 가화만사성이라고 가정이 편해야 바깥에서 일하는 것도 행복하고 편안하다. 부부간에 서로 존중하고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라는 조 대표는 이런 가족 분위기에서 아이들의 바른 인성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덧붙혔다.

아이 하나 키우는데 1억 이상 요구하는 세상

조권창 대표는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지금의 정부 지원책은 실효성이 떨어지고, 현실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야 많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자녀를 키우는데 어찌됐든 돈이 들어간다. 아이 하나를 낳아서 대학까지 보내는데 최소 1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누가 선뜻 아이를 가지려고 하겠는가. 한 달에 10~20만 원 씩 지급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목돈을 지원해 주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이선정 씨 역시 “솔직한 말로 아기 낳아 키우기 좋은 사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셋째 아이부터 출산축하금으로 각각 100만 원을 받았지만, 그것을 기대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말이라고 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이제 구호가 아니라 현실성이 있는 대안이 되어야 한다. 임신축하금, 출산축하금, 양육수당 지급도 필요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사업도 마련되어야 한다.    

서울제과 조권창 대표

 

조권창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제과(하성면 원산리 소재)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사업체로 전통과자를 생산하고 있다. 사업 초창기에는 부인 정삼례 씨는 직원들의 식사도 해 주면서 현장에서 같이 일을 했다. 1993년에 김포로 이주해 이제는 직원이 30명 가까이 되는 기업체가 됐다. 현재 두 아들이 함께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인지라 은퇴 후 기업을 물려주는 상황에서 아들들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한다. 일 하기 좋은 기업체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 가족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위해 노력하는 조권창 대표와 가족의 웃음소리가 오늘도 행복하게 들려온다.

이유경 객원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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