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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한(武漢) 때문에 우환(憂患)

기사승인 2020.02.13  1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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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김포대학교
항공관광경영과 교수

아마도 십여일 전쯤 친한 후배로부터 전화 상담이 왔다. 내용인 즉, 2월 중순에 태국으로 여행을 가는데,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으로 여행을 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과감하게 포기해야 하는지 의사결정에 조언을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가족회의를 해서 민주적으로 결정하면 될 일을 굳이 선배에게 컨설팅을 구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태국 방콕에서 여행업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대학후배에게 연락하였다. 그의 답변은 일목요연 간결하였다. 내용인 즉, 이곳 방콕은 우한페렴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선배님의 후배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방콕에서 많이 떨어져 있고, 2월 중순 패키지 중국 단체여행객들이 모조리 취소하여 아마도 2월 중순에는 그곳에서 중국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며, 오히려 이러한 시기에 오면 더욱 많은 것을 쾌적하게 볼 수 있을 것이며 여행사의 서비스 품질도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을 와도 무난하지 않을
까’ 라는 내용이었다.


하루 정도 고민하다가 그에게 방콕현지 후배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여행 중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으면 가라고 조언하였다. 덧붙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이므로 가족회의를 통해서 지혜롭게 해결하라고 하고서는 전화를 끊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가족들에게 가는 방향으로 설득해 보겠심더”라고 하는 후배의 음성이 왜 그렇게 필자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는지 어제 알게 되었다.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으며 내용인즉, 가족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만에 하나 공항이나 관광밀집지역에서 우한폐렴에 감염되면 즐거운 가족여행이 저주받은 여행이 될 수 있으며, 소나기는 피해 가야겠다는 결론을 냈으며 위약금을 내고서 취소하였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우울했는데, 이제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하였다.
그 여행은 후배가족들의 첫 국외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신종 바이러스의 공포감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한폐렴 때문에 집집마다 걱정이요 근심이다. 비단 위약금 몇 십만 원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첫 국외여행을 간다고 들떠서 여행준비를 했던 긍정적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산산조각났으며, 생각조차 안했던 위약금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이며 태국여행 기회비용은 누가 어루만져 줄 것인가?


여행사들도 백척간두로 내몰리고 있다. 사드배치문제로 떠나간 중국인들이 서서히 돌아오면서 인바운드 여행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으며, 일본 불매운동으로 떠나간 일본 아웃바운드 여행객들을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끌어들이며 화려한 부활을 꿈꾸던 여행사들에게 우환 폐렴 코로나바이러스는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패키지 여행 예약고객들은 국가 비상사태이므로 위약금을 면제해 달라고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여행사로서는 고객에게 호텔객실이나 항공좌석을 단지 알선해주는 입장이라 고객의 취소수수료를 면제해 준다고 끝나는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여행사에서 항공사나 호텔에 취소 수수료를 내야 하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또한 여행을 가라고 할 수도 없고,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속절없이 피해만 폭증하고 있다

.
여행실행의‘ 4가지 여유 이론’에서 몸의 여유(건강), 시간의 여유(여가), 돈의 여유(가처분 소득)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마음의 여유(우한폐렴) 때문에 돈이 있어도 시간이 있어도 몸이 건강해도 여행을 가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물론 여행업· 항공업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한폐렴 발병 초기에‘ 초전박살’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이라도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방역해야 할 것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배제되어야 하지만 발전적 비판은 수용되어져야 한다. 독재정치가 어떻게 인류를 낭떠러지로 몰아넣고 있는지 똑똑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세계는 우한(武漢) 때문에 우환(憂患)이다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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