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무심코 의미없이 한 행동이 타인에게는 큰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속담에는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하라는 경고의 의미가 강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새롭게 해석될 수도 있다.

필자는 어려서 학교선생님에게 “너는 참 예쁜 아이구나” 라는 말을 들었다. 선생님께서 어떤 의미를 두고 내게 그런 말을 건네신 건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말 뿐이 아니라 진짜 예쁜 아이, 몸도 마음도 예쁜 아이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또 한 번은 선생님이 “영어를 잘 한다”고 칭찬을 해주셨고 나는 그 칭찬을 통해 영어를 못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영어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주변에서도 많이 들어 보게 된다. 필자의 지인 중 한 명은 학창시절에 수학시험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당시 지인의 선생님은 “넌 다 잘하는데 수학은 진짜 못하는 구나”라는 말을 했고, 그 말에 속이 상한 지인은 ‘두고 봐라’라는 마음을 먹고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서 그 다음에 100점을 맞았다고 한다. 순옥이라는 친구는 용의검사를 하는 날 선생님으로부터 “순옥이는 정말 단정하구나”라는 말을 들었고 지금까지도 단정한 자세와 옷차림을 유지하고 있다. 한번쯤은 삐뚫어지고 싶을 때도 있었겠지만, 단정한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칭찬해주셨던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순옥이의 인생에 나침표가 되었을 것이다.

말에는 무시할 수 없는 큰 힘이 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나 아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선생님의 말 한 마디는 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아이의 작은 행동까지도 눈 여겨 보면서 그 안에 잠재된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선생님의 말 한마디이다.

김포학사모에서는 수년 째 김포 관내의 선생님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교사상’을 시상하고 있다. 학부모가 교사에게 드리는 전국 유일의 상으로 그 의미가 남다른 이 상은 최근, 다른 지자체의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해마다 수상 후보로 올라오는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심에 감사하고 또 이러한 선생님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뿌듯함도 가지게 된다.

비단 선생님의 말뿐일까. 부모 자식간에도, 친구사이에도, 선후배 사이에도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는 중요하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말로 서로의 인생에 큰 힘이 되어주는 계기가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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