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세대란 1995년~2010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을 말한다. 즉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청소년기에 접어 든 우리자녀들 세대이다.

i세대를 일컫는 i는 아이 폰과 아이패드에 들어 있는 영어단어 첫 글자에서 따왔다. i세대는 사람과의 직접적 상호작용을 하기보다 전자기기에 의존하여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육체적 정신적 사회성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스마트폰이 i세대를 지배하는 현상은 생활의 모든 영역에 다양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러면 i세대들이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스마트폰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요즘엔 스마트폰 사용 추적 어플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어 저학년 아이들에겐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루 동안 폰을 보는 횟수와 사용시간까지 점검이 가능하고 제어 기능도 있다고 하니 다소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밖에도 사용시간을 정해놓고 몰아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가정에서는 손이 쉽게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어떤 방법이든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스마트폰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 가능하리라 본다. 그런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불가능하다.

i세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난 만큼 줄어든 시간 중 한 부분이 책을 읽는 시간이다.  i세대 특징이 종이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교회에서조차 성경이 아닌 스마트폰을 들고 예배를 드린다.

요사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여러 명이 동시에 화상수업을 할 수 있는 어플이 뜨고 있다. 지인이 영어 학원을 하는데 학부모들이 학원에 보내자니 찜찜하고 아이들을 마냥 놀게 하기엔 불안(?) 해서 스마트폰으로 화상수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화상수업을 하고 있는데 맘이 불편하다고 토로한다. 자신의 자녀가 한동안 디지털격리증후군 때문에 힘들었기 때문이다. 디지털격리 증후군이란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것이 직접 만나는 것보다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이 어려워지고 남과 교감하는 능력 또한 감소되어 정신적으로 힘들어져서 결국 사회 부적응 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세대들도 독서가 주는 유익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책보다는 스마트폰의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 끊임없이 유혹하는 재미있는 콘텐츠부터 유혹을 끊기가 힘든 것이다. 사실 독서가 아니더라도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매체는 다양하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속에서 독서는 인생의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독서를 하면 체계적으로 정리 요약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즉 내용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나만의 정리된 개념으로 표출하게 된다. 다른 매체나 정보를 더 자세히 보충하고 폭넓게 습득할 수 있게 된다. 넘치는 지식과 정보 속에서 어떤 것이 정말 나에게 적합하고 유익한지 판단하는 능력이 독서다.


독서는 인생에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이 되어야 한다.
쑥스럽지만 아들 녀석 얘기를 해볼까 한다. 주변인들의 권유에도 흔들리지 않고 버티고 버티다 고1때 처음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줬다. 그래도 이 때 쯤은 괜찮을 줄 알았다. 또 내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제대로 발등을 찍혔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부모의 눈을 피해 밤새도록 게임에 몰입한 아들은 중간고사 기간에도 밤을 새우며 게임을 했다. 114에 문의해보니 사용량과 시간을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준다.

아이 앞에서 불같이 화를 내며 욕을 해대고 싶었으나 꾹꾹 참았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일단 저녁을 먹이고 대화를 시도했다. 일명 “눈물의 대화” 아이 앞에서 무조건 울었다. 울기 위해선 슬픈 생각을 계속 해야 했다. 오래전 돌아가신 엄마 생각도하고 친구에게 당한 억울함도 끌어올렸다. 아무 말 없이 울기만 하는 엄마를 보고 아들은 스마트폰에 얽힌 죄를 스스로 고백했고 대학에 갈 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스스로 했다.

그 동안 나의 잔소리는 아이의 반항심만 자극했기에 방법을 달리한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부모자식 간에는 사랑이라는 진한 감정의 끈이 이어져 있기에 가능한 각본이 아니었을까 싶다.

스마트폰의 출현은 우리에게 짧은 시간에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성장과정에 있는 우리 자녀들은 불이나 칼 같은 존재이다. i세대들은 포노사피엔스(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인류)가 되어서 일평생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부터 스마트폰의 재미에 빠져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면 열매가 맺히기도 전에 꽃이 떨어져 풍성한 삶을 누리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아들 사건을 계기로 스마트폰 중독예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고, 아들 친구엄마의 소개로 시민연대 게임, 스마트폰 중독예방강사교육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정보화 역기능 예방강사로 위촉되어 활동 중이다. 올 해 대학에 입학한 아들은 스마트폰을 다시 손에 쥐게 되었다. 적어도 스마트폰의 노예로 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있지만 언제 노예로 전락할지 장담할 수는 없다. 그래도 끝까지 믿어주고 파이팅을 외쳐본다.
 
 부모이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i세대여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 하라" 고 소리 높여 절규하는 이유는
  부모이자 사랑하는 자녀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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