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용
前 3선 강남구청장
前 경제기획
정책조정국장

토정비결로 유명한 토정 이지함은 실제로 임진왜란, 임진강의 범람, 정변 등을 예언한 기인이자, 종6품에 해당하는 포천현감, 아산현감을 지낸 행정가였다. 그러한 그가 남긴 또 하나의 예언이 있으니 바로, 조선이 전 세계의 조공을 받는 상국이 되리라는 것이다.

김포의 4차산업 글로벌 혁신도시, GTX-D노선 연결, 220만㎡의 스마트 자족도시 조성 등의 계획에서 필자는 이지함의 예언이 떠오르곤 한다.

방탄소년단은 동양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수많은 아이돌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동통신과 유튜브 붐을 타고 전 세계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빌보드 앨범 차트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였다. 5G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김포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포, 특히 4차산업 글로벌 혁신도시가 위치한 대곶IC, 서김포.통진IC 인근은 수도권 중에서도 명당이며 요지이다. 필자가 풍수를 알지는 못하고, 평생 행정가로서 살아온 경험에서 하는 말이다. 일단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김포는 전국에서 2번째로 빠르게 인구가 성장하고 있으며 그 유입 인구의 56% 정도가 서울 사람일 정도로 서울 생활권이다.

특히 서김포.통진IC는 김포대로(국도 48호선), 서울~강화 고속도로가 경유하며 올림픽대로 진입도 수월하다. 또한 대곶IC와 서김포.통진IC는 모두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라는 블록버스터급 인프라를 연결하는 기반시설이기도 하다. 연결성만 뛰어난 게 아니다. 배후도시인 우리 김포시는 2021년 인구 50만대도시가 될 예정이다. 그렇지만, 새로 조성되는 많은 신도시들이 그저 그런 배드타운에 머물렀듯 김포도 특별한 준비를 하지 못한다면, 서울의 위성도시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계양, 왕숙, 교산, 창릉, 대장 등 3기 신도시 모두는 직장과 주거를 동시에 제공하는 자족도시를 표방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기업 유치전략이나 유치기업 컨셉트가 모두동일하고 특별한 지원책이 없다. 그래서 필자는 5G 인프라를 핵심으로 하는 5G 컨텐츠 및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R&D 센터를 제안한다. 너무 거창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수도 있겠다. 그러나 5G 강국 대한민국이라면 그리고 뛰어난 입지의 김포라면 가능하다.

우선 이를 위한 첫 번째 단추는 촘촘하고 강력한 5G 기지국의 조성이다. 자율주행,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AI 모두 중요하지만5G 이동통신 기술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인터넷 연결이 안되는 PC로는 거의 할 수 있는 일이 없듯이 말이다. 5G는 28GHz의 고주파를 활용하므로 이전 세대 이동통신에 비해 갑절로 많은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가 정보화 시대 종주국 위치를 90년대부터 차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2세대 무선통신 CDMA부터 전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용감한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포 4차 산업글로벌 혁신도시는 도시의 설계 때부터 5G 주파수의 원활한 소통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두번째 인프라는 환경도시 김포의 특성에 걸맞는 전기자동차, 그리고 전기자동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율주행 인프라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한 Rethink 2017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경 자율주행 공유자동차 및 전기자동차의 등장으로 화석연료 수요는 80%, 배기가스 배출은 9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김포는 전기자동차 산업에서 세계 최고수준인 중국 기업들(중통버스, KYC오토, 큐브 에너지)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따라서 자율주행에 있어서도 핵심 인프라인 5G 이동통신에 더하여 전기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 베드를 156만평으로 조성중인 4차 산업 글로벌혁신도시에서 제공한다면 전 세계의 자동차 대기업 및 스타트업이 물밀 듯이 밀려 올 수 있다.

판교가 테크노밸리를 유치하여 1㎢ 규모의 땅에서 80조의 매출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판교 신도시라는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김포도 5G와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로 특
화된 인프라를 제공한다면 지금 핫이슈인 GTX-D노선 유치도 확실해질 것이다.

필자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 세계의 인재들이 프리미엄을 내고 찾아오는 김포를 상상하며 토정 이지함의 예언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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