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래동 북까페 서종오 사장님 인터뷰

대기업 사직서 내고 북카페 사장된 서종오씨

16년 직장 그만 두고 구래동 책방 주인장으로

잘나가는 대기업 과장에서 자유로운 소상공인 북 카페 사장으로

 

구래동에 자리잡은 북 까페 사장님 서종오씨의 전직은 대기업 과장이다.

새로운 삶을 찾아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는 서종오 씨는 자신을 위해 북 까페를 개업했다고 말한다.

“이름대면 알만한 기다란 과자 만드는 회사를 16년정도 다니다가 퇴사하고 작년에 북 카페를 개업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대기업이 여러 면에서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항상 나 자신에게 미안 했거든요”

중동, 아프리카. 서남아 지역의 수출업무담당자로서 경직된 조직생활과 업무적 스트레스, 승진압박 속에서도 두바이에 주재원까지 지내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쉴 틈 없는 회사 생활을 해왔지만 도무지 자신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는 서종오씨.

그는 온전히 ‘나’를 위해 집중하며 자유롭게 살고자 퇴사를 결심했고, 이는 곧 계획과 준비, 실행으로 이어졌다.

“한 가지 직업으로 평생 살 수 없어요”

 

서 씨는 그가 했던 고민의 결과를 3040세대에게 전하고 싶어 했다.

“3040들에게 그는 현시대에서 한 가지 직업으로 평생 살수 없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야 해요. 하지만 막연한 감정적 퇴사는 절대 금물이죠. 준비를 철저히 하여 퇴사일자까지 계획 하에 정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먼저 할 것은 인생의 우선순위로 두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죠. 그 가치가 분명히 회사 안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이 확실하다면 그때는 망설임 없이 시작해도 됩니다”

그렇다면 5060세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5060세대는 더욱 많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 없는 은퇴 후 상황이 어려워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어요. 많은 정보에 눈과 귀를 열고 담아야 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바로 차단할 수 있는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서 은퇴를 대비해야만 하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만 절대 시작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그. 그는 회사를 나오기 전 어떤 생각을 했었을까.

“회사를 그만두면 사회의 낙오자가 될 거라 생각했어요. 내 사회적 위치나 내 가치도 함께 상실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했죠.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나의 주변사람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고 있었고 내 사람들은 내가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과장인지, 매니저인지가 중요하지 않았죠.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만날 일도 없는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일 뿐이었던 거죠”

그의 지인들은 입을 모아 그의 얼굴이 보기 좋아졌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오히려 퇴사와 창업 과정을 책으로 출판하면서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는 기회도 생겼다고.

 

그의 現 직함은 ‘작가’ 그리고 ‘구래동 북카페 주인장’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책을 써보고 싶었다는 서종오씨는 올해에 그 소망을 이뤄냈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카페를 창업하기까지를 다룬 그의 책은 벌써3쇄까지 찍었다. 그의 필명은 “쑬딴.sultan” 사우디인 친구가 지어준 아랍이름으로 왕을 뜻한다고 한다.

그는 김포에 살고 있는 친구 근처에 살고 싶어서 집과 카페 위치를 김포 구래동으로 정했다고 한다. 살아보니 구래동이 주변 환경도 깨끗하고 젊은 층이 많을 뿐더러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서 정감 간다고 했다.그의 카페에도 카페사장이라고 소개하는 그의 반려 견 리트리버 한마리가 있다.

그의 북카페에는 문학, 과학, 부동산, 경제, 에세이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로 가득하다. 소장하고 있던 700여권으로 시작해서 지인들과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아 현재는 1000여권이 되었지만 더 많은 책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사람들의 기증을 부탁한다고 했다.

구래동 북카페를 연지 일 년 정도 되었다니 그간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했는지 물었다.

“책에 대한 갈증이 있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아요. 이 근처에 책방이 많이 없다보니 책을 오프라인으로 구매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고요.전화로 원하는 책을 구해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도 있고, 조용히 차 한 잔 하며 책을 읽고 싶어 오는 사람도 많고요. 며칠 전 어린이날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와서 책을 읽다 가기도 하고요. 카페에서 독서모임도 하고 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

그의 북카페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물었다.

“동네 북카페 주인장과 이용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늘 그들과 호흡해 나가야 해요. 가끔 손님 중에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꼭 저를 테스트 해보시는 것 같거든요. 다독하시는 분들이 꼭 그래요 (웃음) 그래서 제가 책방에 있는 책은 모두 읽으려 하고 새로운 책을 구비하면서도 꼭 읽어봅니다. 블로그나 SNS를 통해서도 꼭 서평을 남기려고 하고요” 라고 말했다. 단순히 수익만을 위한 북카페가 아닌 주민들과 이 공간에서 함께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다며 그 일환으로 독서모임을 진행 중이고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 강좌, 장인의 수공예 책갈피 강좌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또 다른 직함은 김포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책”

 

김포 지역사회에도 기여하여 선한 영향력을 베풀며 살고 싶다는 그는 김포에 오자마자 가입한 족구 동호회에서 동호회 회원들에게 그의 어머니가 만드신 매실 청을 팔아 그 금액 중 50%는 동호회 회비로 50%는 마산동의 119센터에 기부를 하며 실천하고 있었다. 동호회 회원들이 동참해주어 가능한 일이라며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 지난 2월 김포시에서 추진하는 시민이 직접 자신만의 삶의 지혜를 독자와 나누는 재능기부형태의 “사람책” 프로젝트에 참여 신청하여 선정되기도 했다.

“중동지역에서 오래도록 무역 업무를 해왔어요. 그와 관련된 것이나 커피, 카페 창업관련, 퇴사, 은퇴 후 인생설계등과 관련한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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