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교육에 있어 가장 큰 놀라움과 변화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빚어진 ‘온라인 개학’이었을 것이다. 신학기에 온라인으로 담임선생님과 인사하고 학급 친구의 이름을 알게 된 적은 우리 교육의 역사에서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15일 스승의 날에 있었던 교원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한국이 세계에서 유례없이 모든 학년과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개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60만 선생님들 덕분"이라면서 "선생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장관으로서 깊은 존경심을 담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은 갑작스럽게 다가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교육계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도교육청은 3월 31일 각 학교에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 지원 계획과 운영 안내 자료, 온라인 원격수업 운영 매뉴얼 I·II, ‘우리집 온라인 클래스’학습관리 운영 초·중등 사례집을 제작·배포해 현장 지원을 했다. 자료 제작·배포에 이어 4월 중에는 지역별·학교별 교사들의 원격수업 운영 역량 격차 해소를 위해 선도학교 담당교사 367명과 지역별 온라인 학습 지원단 400여 명을 대상으로 ‘경기 교사온’지원단의 실시간 연수 실시와 원격수업 Q&A 매뉴얼 III를 제작·보급하였다.

물론 온라인 개학이 순항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부모의 개학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교에서 해야 할 것이 하루 종일 안내되고, 아이들을 옆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지켜 보아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심적 부담은 큰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을 비롯한 모든 교육관계자들이 혼란과 그로 인한 진통을 감뇌해 가며 급작스럽게 닥친 변화에 나름의 질서를 만들고 대처해 나가는 중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우리 나라가 교육으로 발전한 나라인 만큼 그 열망과 노력은 여전히 발전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4차까지 개학이 연기된 현상황은 그간 수평선상에서 천천히 변화를 거듭해 온 우리 교육을 다시금 살펴보게 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삶과 배움을 주도할 수 있도록 어떤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지에 대한 논의를 더욱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달 28일 ‘코로나로 미리 온 미래교육과 학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교육 4개 단체가 공동포럼을 진행한바 있는데 이날 상영된 현장의 목소리는 교육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였다. 이 영상속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 마을교육자 모두는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교육,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교육, 우리의 공부의 방향이 입시의 방향이 아니라 사회속에서 같이 어우러질 수 있게 하는 교육, 함께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교육, 바로 그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라고 전달하고 있다.

또한 학교가 민주적이어야 된다며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 미래교육의 방향이라고 제시하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유은혜 장관은 “코로나19로 미래교육과의 만남이 앞당겨진만큼 학교가 미래교육을 위해 혁신할 수 있도록 범교육계에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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