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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가 “열심히 키워 따먹기 직전 서리 당한 기분”

기사승인 2020.05.26  09: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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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농가, 농산물 꾸러미 선택 외면에 생계 위기

농산물 꾸러미 물품 선택 폭 확대로 수혜자 바뀐 현실

농산물 꾸러미, ‘4번째 재난지원금’ 아닌 ‘친환경농가’ 살리기 취지 인식 필요

 

학교급식 계약 농가들을 돕고자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농산물 꾸러미 품목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정작 친환경 농가가 생계 위기에 직면했다. 김포시 친환경학교급식 출하회는 지난 25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학생 농산물 꾸러미를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로 선택해달라”며 호소했다.

친환경 농가는 실질적으로 판로가 넓지 않아 친환경무상급식의 계약재배를 기본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즉 학교급식을 위해 계약한 농가들은 학교급식이 시작되지 않는 한 계약한 물량 전체를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현재 친환경 계약재배 농가들은 3월부터 5월까지 개학연기로 인해 생존 위기에 처해 있다.

김포시친환경급식 출하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학교 급식 중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농민들과 급식관련 업체들의 절박한 상황에 따라 이미 책정된 급식예산을 통해 초중고 친환경 생활꾸러미 공급 등 대안을 제시했고, 정부도 개학중단으로 인해 가정의 식품비 부담을 줄이고 학교급식 계약재배 친환경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꾸러미 지원사업을 결정했다”며 “그러나 학교급식 중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농가의 어려움 해소라는 목표는 어디로 가고 유통업자와 벤더 그리고 일부 대기업과 지역농협까지 가세하여 가공품을 포함한 각종 꾸러미를 조합해, 계약재배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을 빼앗아 올 생각에 환호성을 올리고 있는 현실”이라며 호소했다.

나현기 김포시 친환경학교급식 출하회장은 “3월부터 5월까지 들어가지 못한 농산품들이 이번 꾸러미를 통해 들어가 친환경농가들의 어려움이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가공식품을 선택하는 학교들이 늘어나면서 배척되고 있는 상황이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파종하고 열심히 키워 따먹기 직전에 서리당한 기분”이라며 “출하회원 36곳 농가가 1년 계약 물량을 받았다. 현재 타격이 큰 상황이다. 내년 작물 심을 자본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마저 쉽지 않은 상태다. 농민들 피해가 더 지속된다면, 친환경 농업 자체가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친환경 농산물이 농산물 꾸러미에 많이 선택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옥균, 최명진, 김계순 의원은 농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이며 농가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질문했다. 김옥균 의원은 “김포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농민들의 이러한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실질적인 대처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gimpo1234@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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