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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말한다>마음을 열어주는 대화

기사승인 2020.06.02  13: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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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는 그 이전과 이후의 삶을 많은 부분 바꿔 놓았다. 그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실시되면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어쩌면 가장 대화가 적은 관계가 가족일 수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짐으로 어떤 가정은 더 친밀해지는가 하면 또 다른 가정은 서로 더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힘겨워할지 모르겠다. 서로 친밀해질 것인가, 상처를 주고받을 것인가. 바로 ‘대화’의 내용에 달려 있지 않을까?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 가수 양준일의 강연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30여 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경쟁 속에서 불행한 사람들에게 양준일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에서 강연한 방송은 이틀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중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내용은 자녀에게 ‘육체적 대화’만이 아닌 ‘영적 대화’를 하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육체적인 대화는 “숙제했니?”, “밥 먹었어?”, “점수 얼마 받았어?”와 같은 내용이다. 행동에 초점을 맞춘 단순한 질문은 단답형으로 끝날 수밖에 없고, 잔소리처럼 느껴진다. 반면에 영적인 대화는 “미안해, 너가 숙제를 못했구나. 아빠가 늦었어. 같이 하자.” 와 같은 언어다. 자녀가 소리칠 때, 그 모습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렇게 소리지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헤아려보는 마음이다. 사랑과 관심, 따뜻함을 나누는 대화이다.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또 다른 중요한 요건이 있다. 바로 ‘경청’이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잘 집중하여 들어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정해주는 것. 이것이 경청의 정의다. 경청에는 언어 이면의 숨은 뜻, 비언어적인 내용까지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포함된다. 그래서 ‘말’뿐 아니라 표정과 행동에도 집중하는 정성이 요구된다. 이러한 경청에는 사랑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상처 주는 말을 쏟아내면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길 원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괴로움을 털어놓을 ‘한 사람’이 곁에 없어서다.

유대인들의 전통 중 ‘샤밧 예배’라는 것이 있다. 금요일 저녁 해가 지기 시작해서 토요일 해가 지기 전까지를 ‘샤밧’이라고 부른다. 유대인에게 이날은 안식일을 의미하며, "쉬다(rest)"보다는 "멈추다(stop)“라는 개념을 갖는다. 이때 온 가족이 모여 어머니가 준비한 만찬을 나누면서 일주일 동안 마음에 있었던 서운함과, 감사했던 일 등을 털어놓으며 위로받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바쁜 일상 가운데 일주일에 하루, 유대인들처럼 가족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잔소리가 아닌, 경청하는 ‘영적 대화’ 말이다. 마음의 모든 짐을 내어놓으며 서로에게 귀 기울일 때, 가정은 회복을 일으키는 진정한 안식처가 될 것이다.

김영실 게임스마트폰중독예방시민연대 이사 gimpo1234@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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