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연 청소년기자(양곡고3)

코로나19의 광풍이 도대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세계 각국의 방역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 매일 나타나고 있다. 사회 환경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신흥국의 방역 취약성과 불투명성으로 글로벌 공급망은 불안정해졌으며, 이에 따라 공급망은 로컬 중심으로 변화하고 생필품 등은 점차 국산화되고 있다. 경제활동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활동이 주(主)가 되었다. 사회 활동면에서의 변화도 엄청나다. 개인과 효율보다 연대와 공정, 책임 등이 부각되고 있으며, 비대면 일상화로 인해 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코로나19는 당분간 우리 생활 속에서 함께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견뎌내자(Stay Strong!)” 캠페인도 최소한 지금만큼은 코로나19와 싸우기보다, 코로나를 생활 속에서 받아들이고 이에 현명하게 대처하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준비는 완전히 새로워야 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고 철저해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 학자인 네이선 울프는 ‘서울포럼2020’ 개막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이후 앞으로 3~5년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는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는 미증유(未曾有)의 사태다. 그래서 변화될 사회환경에 대한 매뉴얼도 없는 상황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선진국 대신 선도국이란 새로운 개념이 도출된다. 매뉴얼만 만든다면 선도국가, 선도지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족주의로의 변모’, ‘디지털 인프라 구축의 계기 마련’ 등 17가지 변화를 예측했고, 문화일보는 ‘자국 이익 최우선 시대’, ‘반세계화’, ‘탈도시화’ 등 19가지 뉴트렌드를 예측했다.
뉴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에 맞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먼저, 공공기관과 기업의 업무혁신이 필요하다.
비대면 영상회의라든지, 온택트(OnTact) 워크스테이션이라든지, 각종 서비스의 온라인화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경제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기업지원 플랫폼 구축 등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과 디지털+그린을 융합한 한국판 뉴딜 정책 대응 등이 요구된다.
관광과 문화도 변해야 한다.
온라인 공연의 확대와 새로운 수요에 대비한 온라인 관광 추진, 스마트관광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코로나 프리 관광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를 통해 우리가 전염병의 위험성에 주목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코로나19의 긍정적 효과가 될 수 있다.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한 선진방역시스템 구축, 각종 감염병 대응 매뉴얼 개선, 원격의료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 게 될 것’이라고 했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는 지금의 매뉴얼이 적용될 수 없다.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매뉴얼이 정립되어 적용되지 않는다면, 더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복거지계(覆車之戒)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앞에 가는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에 있는 수레는 경계를 해야 한다’라는 의미다.
코로나19에 우리는 적잖이 당황했고 많은 상처를 입었다.
지금 겪고 있는 상처를 다시는 겪지 않도록 코로나19라는 광풍이 지나간 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자문하고 또 자문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