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김포대학이 문을 닫는 경우는 두 가지 정도로 유추될 수 있다. 첫째는 김포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이 없을 경우이고, 둘째는 교육부가 정한 정부 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어 학교에 대하여, 학생에 대하여 재정적 지원이 없어지고 매년 입학생 수를 10%씩 줄이는 경우다.

우선은 첫 번째, 지원 학생은 현재 5,000 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것만 봐도 지원 학생이 없어 폐교한다는 가정은 성립되기 어렵다.

그러나 학교가 활성화되도록 학생들의 복지시설인 도서관이나 기숙사 등 학교시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학생들 장학금 등을 없애고 노골적으로 입학 정원을줄여간다면 학교는 몇 년 만에 확실하게 망한다. 김포에 유일한 대학으로 존재하는 김포대학은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당시 김포쓰레기 매립장을 허가하는 조건으로 종합 대학교도 아닌 전문대를 승인해 줬다. 그 전문대가 2004년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아 비리가 밝혀져 당시 학교 이사장과 이사진, 대학장이 물러나고 대신 사립학교분쟁위원회가 파견하는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하다 2013년 학교가 정상화되었다.

그러나 주인 없는 학교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학교는 3단계(주기) 평가에서 가장나쁜 대학 평가인 정부 지원 제한 대학이 되었고, 2018년 2주기 평가에서 간신히 역량 강화 대학으로 진입하면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원되는 학교로 발전하여 정부가 80억 원을 지원하고 학교가 60억 원 보태서 140여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대학의 최종 목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학생과 학교에 모두 지원되는 자율개선 대학이라는 3주기 평가를 통과해 명성 있는 당당한 대학으로의 진입이다.

이미 영남과 호남의 지방 사학 대학들은 학교 운영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폐교 신청을 하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대학생 수가 10만여 명 부족한 현상에서 대학 존립의 문제는 영·호남을 중심으로 전국화 여파가 이어지고 그나마 수도권에 있는 괜찮은 대학들은 수도권 대학들끼리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가장 극심한 경쟁 지역에 들어있다.

교육부는 무너질 대학들에게 어떤 방향도 제시하지 않는다. 정부가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예상은 수도권 1/3의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한다.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드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 된다.

김포대학의 내홍
김포대학은 2020학년도 신입생을 1,294명을 선발했고, 이 중 136명이 납부한 등록금을 전액 환불하는 방식으로 4억 3천만 원 정도의 돈이 환불되는 허위 신입생이 선발되었다. 이 사건과 관련 교수 26명, 직원 16명이 징계되었고 결과는 교수 9명 해임, 17명 정직으로 직원은 4명 정직, 감봉 3명, 견책 9명으로 김포대학 징계위원회가 징계처분하였다.

교직원들은 학교를 위하고 비인기학과의 존속을 위하여 행해진 사안이 대규모 징계에다 과중한 징계에 처해지다 보니 불만이 생성했다. 민노총 산하 전국 교수노동조합 김포대 지회를 설립하고 교육부가 불평등한 재정 지원으로 대학 서열을 공고히 하고 교육부 정책 실패를 대학에 떠넘기는 행위로 많은 대학들이 퇴출 위기에 있음을 비판하면서 근로조건과 임금의 불합리성을 주장하며 출범하였다. 지금은 학교 당국에 징계 철회와 전액 학교적립금으로 건축하는 운양동 캠퍼스, 허위 신입생 모집, 이사장의 불법 학사운영 개입과 총장 권한 침해 등을 이유로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김포대학 종합감사하라”라는 플래카드 시위를 하고 있다. 자신
들의 불이익에 대한 싸움이니 누가 뭐랄건 없다.

2004년 김포대학 종합감사로 학교 운영진이 총사퇴한 데자뷔가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그때와 지금은 시국이 다르다. 종합감사를 통해 이사장을 쫓아내려면 아마도 몇가지 불법문제가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공금을 횡령하였다거나, 성추행이나 성폭력이 있다거나 학사행정개입의 정도가 명백하여 지나치다거나 하는 기본적 요건구성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지만 현재 드러난 바는 없다.

김포대학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김포대학에 전국 대학이 벤치마킹하는 재택수업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을 마치 코로나 상황을 예견이나 한 듯 선제적으로 운영하여 PC·모바일·태블릿 등 다양한 장치로 접속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office 365 Teams를 학생들에게 제공해왔다.

더불어 사전학습이 가능하고 학습자료 제공도 가능한 Flipped Learning을 함께 운영함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모범적 학사운영을 하고 있다. 대학의 기본역량진단에서 2021년도에는 입학생 충원율이 평가 8점에서 20점으로 배점이 높게 조정되고 있다. 학생을 못 뽑는 대학을 더 빨리 망하게 하겠다는 교육부의 고육책이다.

2학기가 되면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김포대학의 입학 독려를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학교는 입학생들을 독려하고 있는 반면 학교 설립 때부터 근무한 경력도 있는 오래 재직한 연봉 1억 원 수준의 교수들은 자신의 과목이 폐과되고 폐과를 막기 위한 가입 학생의 충원 노력들이 징계로 이어진 사태에 당혹할 것이다.교육부 산하 소청심사위원회와 법원의 소송도 출구의 한 방법이다.

문제의 중심에 선 교수들의 냉정한 판단을 기대한다
불리한 판단을 받은 교수들의 쟁투는 인간적으로 이해가 간다. 그동안 학교를 위해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무참해지니 참을 수 없는 자존감의 분출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생을 재직한 학교가 문을 닫고 양성한 후진들의 모교가 없어지는데 본인들이 앞장섰다고 하면 그 어떤 변명도 군색해진다.

김포의 유일한 대학도 없어진다. 김포시민의 자존감도 떨어진다. 김포시민 누구도 김포대학이 없어지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김포대학이 내년도 3주기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면 학생 5천 명의 방황과 400여 명의 일자리도 결국 사라진다.

바라건대, 사방팔방을 돌아보고 자중자애 현명한 판단을 하여 교육자로서의 긍지와 의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작금의 김포대 상황은, 대학 존폐라는 문제가 김포시 현안의 커다란 문제로 에스컬레이터 되어 위기에 몰린 교수님들을 응원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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