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 중견화가 3인과 지역주민 33인의 협업으로 이룬 작품 전시 및 3.1운동 세대의 증언 미디어 전시

▲백광숙, 김종정, 홍정애 세 작가와 주민의 협업으로 완성한 작품. '경계의 벽'.

백광숙, 김종정, 홍정애 등 월곶의 중견화가 3인과 지역주민 33인이 함께 작업한 ‘3.1운동 로그-인 문화 페스티벌’이 월곶면 문수산로 홍정애 갤러리에서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펼쳐진다.

10월에 열리는 ‘3.1운동’이라는 전시주제가 생경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지난해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하고 올해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출발로 인식, 경기문화재단 후원 하에 지역주민과 학생, 지역 미술가가 협력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추모의 단계에서 미래세대의 위대한 유산으로 발전시키고 개인의 일상 속으로 로그인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명신 지역주민의 작품 '장봉도 처녀공출사건'.

이번 전시는 실내전시, 야외전시, 미디어전시 세 가지로 진행된다.

실내전시는 등신대를 활용해 독립의 순간과 환희의 감정을 표현한 세 작가의 작품과 지역주민의 작품을 콜라보한 ‘경계의 벽’과 주민작품 14점, 학생작품 19점이 전시된다. 주민작품의 경우 70~80대가 생생한 기억을 바탕으로 3.1독립운동의 나라사랑 정신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감성으로 그려냄과 동시에 일제강점기 민중이 겪은 고초를 표현한다. 50~60대 또한 작품을 전시하며 초·중·고 학생들은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마음으로 ‘나만의 태극기 그리기’를 통해 전시에 참여한다.

▲야외전시 작품을 작업 중인 김종정, 백광숙, 홍정애 작가.

야외전시는 백광숙, 김종정, 홍정애 세 화가가 태극기와 함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작업한 대형작품을 전시장 외곽에 걸개그림으로 설치해 관람하도록 하며, 마을의 3.1독립운동을 경험한 90대 전후 연령대 원로들이 인터뷰 영상으로 구현한 생생한 증언을 미디어전시로 이어간다.

추수가 한창이라 바쁜 일정에도 마을 원로들은 인터뷰에 응하고 생생하고 진솔한 당시 이야기로 미래세대에게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성동리 마을 성기천(86세, 남) 어르신은 집안에 독립운동을 하신 할아버지로 인해 일제에게 탄압 받은 이야기와 마을 유기놋그릇을 강탈당한 증언을 했다.

▲홍정애 작가가 독립운동가 한도원 님과 홍성실 님의 딸 한순옥 여사의 인터뷰 내용을 그린 작품.

보구곶리 김순모(91세,여) 할머니는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갔다는 증언, 학생들도 가마니 작업 할당을 받아 밤새 고생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김포흰돌농원 전종문 대표의 모친도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일찍 시집온 사연, 부친이 징병을 당해 미군포로로 있다 해방 후 2년 뒤에야 돌아온 비극의 가족사 등을 증언했다.

▲심경분 지역주민의 작품 '공출공납의 부두'.

이번 전시는 과거(미디어전시)-현재(로그-인)-미래(태극기 휘날리며)를 각각 상징적인 매개체로 표현해 숭고한 독립정신과 나라사랑의 의미를 새기고, 3.1운동 당시를 체험하게 해 독립운동 세대 및 일제극복세대의 문화인식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충언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현 세대가 과거의 역사를 미래세대의 번영으로 이끄는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미래세대가 나라사랑, 태극기 사랑에 자긍심을 느끼게 하고자 함이다.

▲이재은 분진중학교 학생의 작품 '나는 안창호입니다!'

경기문화재단 정책사업팀 성형모 담당관은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은 일회성으로 끝내는 행사가 아니라 항상 우리 일상에,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는 영혼불멸의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순 지역주민의 작품 '그저 대한의 독립투사요!'.

한편 홍정애 갤러리는 예술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무료로 개방하며 접경지역 주민의 문화적 소외감을 채워주는 전시·교육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작은 문화공간이다. 이번 전시를 지역의 학교로 순회전시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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