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대한 방안 모색 및 실행이 올해 최우선 시정과제인 가운데, 김포문화재단이 시의성을 망각한 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준비되었던 문화공연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1년여 남짓 활동이 재개되지 못하자 생계의 위기에 직면한 지역문화예술인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어려움에 처한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사업으로 예술인증명을 받은 문화예술인들에 한해 창작준비금지원사업을 시행했고, 이로 인해 그간 예술인증명을 받지 않았던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증명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됐다. 까다로운 증명 과정으로 인해 행정에 취약한 문화예술인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타 도시 문화재단에서는 지자체 내 문화예술인들의 예술인증명을 돕기 위해 행정인력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반면 김포문화재단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실질적으로 문화예술사업을 전개하기가 어려워지자 상반기 사업은 중단된 채 시기를 엿보고 있었고, 하반기에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조직개편 및 업무 보고 등 ‘재정비’에만 매달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상생차원에서 접근하지 못한 결과다.

특히 하반기 대표이사 취임 직후 진행된 조직개편에서 평화문화본부의 주무팀인 평화문화팀이 팀장 1명, 차석 3명 등 정원 7명을 두는 구조와 달리 문화예술본부의 주무팀인 예술기획팀은 무대전문직 4명을 제외하고 실질적 예술기획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직원은 팀장 1명, 차석 1명 등 일반직 정원 3명을 두는 구조로 편성돼 기본적인 균형성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예산 구조 역시 조직 구성에 비례한 상황이다. 문화예술본부가 지난해 대비 동결 수준으로 이어진데 반해, 평화문화본부의 몇몇 사업에 예산이 집중 편성되어 있다. 현재 평화문화본부에서 큰 폭으로 형성된 대표 사업은 시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오페라, 노래 등을 교육하는 시민 예술 아카데미 등이다.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시민예술가는 “코로나19 시대에 노래하고 오페라를 교육하는 시민 예술 아카데미가 얼마나 시급성을 요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지역예술인을 외면한 지역문화재단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대표이사 3기로 들어가면서 사업장을 보다 공격적으로 보완하고자 했다. 지역 끝까지 커버하기 위한 공격적 대안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시는 관광과 신설, 재단은 관광팀 폐지... 엇갈린 행보 속 전문재단은 어디로

 

김포시가 올해 4대 시정 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대표 평화관광도시’를 언급하며, 관광진흥과를 신설했다. 북부권을 중심으로 관광벨트를 형성해 나간다는 것이 김포시의 방향으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들이 연계되는 노력이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포문화재단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관광사업팀을 폐지한 상태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특화하는 방침 하에 애기봉 사업팀이 꾸려졌지만, 애기봉 사업팀이 맡고 있는 사업장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한 곳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기존에 관광사업팀이 진행해 왔던 관광특화사업은 진행이 중단된 상태이고, 시에서 관광 사업을 실행할 때 발맞추어 나갈 재단의 사업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전문재단인만큼 구성원들은 채용 당시부터 전문성을 평가받아 왔다.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곳에 배치됨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관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으로 구성원이 가진 전문성의 극대화 및 네트워크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전문성 및 역량과는 별개로 팀장, 차장, 주임 등이 팀에 배치되면서 전문재단의 모습이 무색하게 된 상태다.

한편, 문화재단은 11월 조직개편 이후 1월에 신규인원을 채용해 정규직 8명을 보강하게 됐다. 보강된 정규직 중 2명의 신임팀장은 각 본부의 주무 부서인 평화기획팀과 예술기획팀의 부서로 배치됐다. 문화재단의 대표이사가 취임 4개월인데 이어, 실질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본부의 각 주무팀의 팀장도 신임이 맡은 것이다. 더욱이 이번에 차장급 3명을 신규로 채용하면서 기존에 있던 직원들의 승진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이 된 셈이다. 지역 내에서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기대 대신, 5년간 몸담았던 재단에 새로 온 젊은 차장들을 모셔야 하는 재단의 직원들이 과연 어떠한 애사심으로 문화재단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반기 공석이 될 본부장직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 문화재단은 편중된 소통 행보를 멈추고, 소통의 저변부터 확대해야 할 시점이다. 소통을 시작으로, 시급한 현실에 맞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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