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몬스터 콜스>

구경회 책찌짝찌 독서모임 회원

괴물이 부른다! 왜 괴물이 불렀을까? 궁금증이 생기는 책이다. 시작부터 나타나는 Monster. 열세 살 코너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코너는 어려서 부모님의 이혼으로 큰 변화를 겪었지만 엄마와 단둘이 그런대로 잘 살아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암 투병이 시작되면서 마음이 힘들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코너의 표현하기 어렵고 감당이 안 되는 감정들 안에서 몬스터는 서서히 코너와 소통을 해나간다. 몬스터와의 대화를 통해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엄마와의 이별을 서서히 받아들인다. 몬스터는 코너에게 이렇게 말한다.

“항상 좋은 사람은 없다. 항상 나쁜 사람도 없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

부모들은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항상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라고 이르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아이라고 윽박지르고 혼내기도 한다. 그것이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반복된 교육이 코너 안에 나타나는 생각과 감정들을 더 힘들게 하고 죄책감을 갖게 해 혼란을 일으키게 했겠다 싶다. 그것을 몬스터가 이해해 주고 네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해 줄 때 코너의 마음은 어땠을까?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엄마의 마음으로 또는 어른의 시선으로 생각에 잠기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사라져가고, 24시간이 모자를 만큼 바삐 돌아가는 시간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과 감정들을 품고 살아갈까? 아이들도 코너처럼 마음속에 각각의 몬스터들을 품고 살아가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이 끊임없이 나의 생각머리를 두드렸다.

코너의 얘기를 들어줄 할머니가 있었다면, 그의 감정을 읽어줄 선생님이 있었다면, 그와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면 코너는 과연 몬스터를 불러냈을까? 코너 안에서 몬스터는 이 모든 상대가 돼주었는데 우리 아이들도 마음속에 몬스터가 있다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어른으로서 엄마로서 반성해본다.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문제점을 제기하기만 했지 나는 왜 그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고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 하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들여다보지도 소통하려고도 하지 않았던 어른이며 엄마였던 것이다. 우리 사회가 다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코너와 몬스터의 대화를 통해 곧 엄마를 잃게 될 열세 살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책이지만 이 책을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고 서로의 생각을 얘기해본다면 부모는 아이에 대해, 아이는 부모님에 대해 알아가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맺음을 몬스터의 말로 청소년들에게 전하며 마무리하고 싶다.

“삶은 말로 쓰는 게 아니다. 삶은 행동으로 쓰는 거다. 네가 무얼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네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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