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시대가 저물고 도시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의 색깔을 담아내는 문화예술브랜드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평화도시를 외치고 있는 김포는 개발 10년차를 넘겼지만, 뚜렷한 컨셉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지리적 접경도시를 넘는 전략은 구호를 넘어 실체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평화도시라는 컨셉을 살리기 위해 문화예술을 빼놓을 수 없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문화예술을 통해 도시의 색깔을 입히고 강화하는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창원시는 창원국제조각비엔날레 및 공공미술을 통해 문화예술특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부천시의 경우 만화, 웹툰,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문화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배드타운’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부천시는 영상사업을 중심으로 문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부천시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은 이미 부천을 상징하는 문화자산이 되었고 이를 넘어 국내 최초 만화영상산업특구 지정으로 부천시는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구 지정을 통해 추정되는 유발효과는 만화영상 콘텐츠 기업 유치, 웹툰 등 창작자 유치, 2,495개 일자리 창출, 관광 매출 등 3,246억원이다.

김포시의 문화 현주소는 어떠한가.

일상 속 문화는 확산되고 있으나, 도시경쟁력으로 문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시민들은 평화도시 김포의 색깔에 대해 여전히 물음표를 제기하고 있다. 민선7기는 평화도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시민이 느끼는 김포는 여전히 개발도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평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체감도 높은 구체적 전략이 필요한 때다. 문화적 자산 발굴과 이를 통한 도약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동시에 개발에 어떻게 예술을 입힐 것인지 고민도 필요하다. 어느 도시에나 있음직한 인프라는 편의성을 넘어 어떤 경쟁력도 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지역 내 어떤 예술인들이 있는지 파악하고, 이들과 소통하는 것은 기본이다. 문화도시를 구축하는데 지역 예술만큼 귀한 자산은 없다. 지역 내 브랜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예술작품은 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시민과 공유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김포가 개발도시에 머무를 것인지, 더 나아갈 것인지는 평화도시 김포의 예술 브랜드에 대한 고민과 직결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발굴과 소통을 통한 김포의 평화문화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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