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김포대

항공관광경영과

교수

日本 전국시대의 영웅 3명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사람은 아마도 토요토미 히데요시 (とよとみ ひでよし) 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열도를 통일하고서 그 여세를 몰아 내부불만을 대외적으로 표출시킨 게 ‘임진왜란’이다. 동북아시아 7년 전쟁을 일으켜 조선을 초토화시키고 피폐하게 만들었으니 그를 어찌 잊으랴? 그러나 그는 일본 최고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おだ のぶなが)의 부하였으며 오다가 암살당하고 지존이 없는 가운데 일본을 통일했지만, 7년 전쟁으로 짧게 사라졌다. 그러나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권력을 누리며 최장수 막부시대를 연 사람은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스 (どくかわ いえやす) 이다. 그가 두견새와 관련해서 했던 유명한 말이 바로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이다. 학생이든 부하직원이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기대이하의 실적을 올리더라도, 정상궤도로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 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견고히 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이승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시아 홈런왕 일 것이다. 그런데 ‘이승엽’을 홈런왕에서 밀어낸 선수가 바로 1998년도 두산베어스의 ‘타이론 우즈’다. 그는 시즌 초반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는데 나갔다하면 삼진(STRIKE OUT) 완전 공갈포였다. 프런트에서 당장 퇴출시키라고 했지만, 그 당시 ‘김인식’ 감독은 기다려주면 정상궤도로 올라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우즈를 계속 4번 타자로 기용했으며, 그는 그 해 ‘이승엽’을 제치고 홈런왕이 되고 ‘골든 글러브’까지 끼고 말았다.

필자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2년간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 당시 성적표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미였다. 그러나 3학년에 진학하면서 담임 선생님이 필자를 지도위원(요즘으로 치면 반장)에 임명하였다. 공부도 못하고 내성적인 필자를 무슨 까닭에 반장을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선생님의 말씀이 생생하게 울리고 있다.

“형철아! 너는 내가 보기에 조금만 노력하면 반장도 공부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엄청난 말이었다.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체화되어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표현이다.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믿어주고 기다려 주는 선생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집중했고 공부했고 소통했다. 그 결과 필자는 1등을 하게 되었고 성적은 모든 과목에서 수, 반장에다가 보이스카웃으로 봉사하였고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장학퀴즈’에 출연하여 장원도 하였다.

매년 찾아오는 스승의 날이다. 그 옛날 선생님이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 주었듯이 학생들에게 사랑을 주며 믿고 기다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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