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예비 시민 활동가를 만나다 ④

지역문화 활동에 의지를 지닌 시민을 발굴하고, 시민이 직접 지역사회 다양한 문제를 문화프로젝트로 적용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필요한 중요한 사안이다. (재)김포문화재단은 「2021 지역거점 문화프로젝트 발굴 워크숍 ‘문화모심기’」 사업을 통해 지역자원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민 문화활동가를 육성하고 있다. 그들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송수연

저는 시각예술 작가로 창작과 전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각예술가로서 작품 창작 외에 학교 및 공공기관에서 미술 강의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예술단체 ‘나나예술작업실’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나예술작업실은 경기도 김포 등지의 여러 분야 예술인들과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필요한 경우 관련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조화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해보고 있습니다.

 

방지웅

통진읍 수참리에서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도예작가 방지웅입니다. 공방 운영과 함께 김포미술협회 사무국장, 김포도예가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는 공방운영과 함께 대학에서 도예전공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최근에 지역 도예작가들과 김포도예가협회를 만들어 지역사회와 연관된 문화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주로 마을주민과 지역 작가들이 참여하는 마을 벽화와 도자 공공미술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구자문

김포에서 흙을 가지고 기(器)를 만드는 구자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도예작가로 전시 및 작품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세라믹’이라는 도자상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입주하여 활동하다 2021년에는 김포에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개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문화모심기’ 프로젝트 기획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신데 함께 구상하고 있는 지역거점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방지웅

이번 문화모심기는 기존에 진행하던 도자벽화보다 좀 더 쉽고 가깝게 지역주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공공미술작업을 고민하다 참여하게 되었고, 좋은 팀원들을 만나 새롭고 재밌는 기획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송수연

지역에 살고 있는 예술가로서 커뮤니티와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만의 특성을 담은 문화예술 콘텐츠 사업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김포 시민들 간에 서로 다른 각양각색 시선을 이해하고, 교감하고, 협업의 결과물 공유를 통해 창조적인 쉼과 회복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술가이자 김포시민으로서 우리 팀은 문화·예술적 형식을 통해 거주지역에 대한 애정과 바라는 점 등을 표현함으로써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3. 앞으로 예술가로서, 문화기획자로서 김포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구자문

먼저 김포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김포에서 다양한 작업자들이 모여서 공유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김포 내 예술가뿐만 아니라 타지 예술가도 김포에서 다양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도시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송수연

김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는 예술가이자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예술의 힘으로 개인과 세상과의 관계에 대한 교감과 감수성을 증진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하여 자신과 사회와의 관계 정립에 정서적으로 힘을 주고, 인간적 삶이 중심이 되는 문화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방지웅

김포는 신도시와 구도시, 농촌지역 각각의 동네마다 색깔이 확실한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3개의 읍, 3개의 면, 8개의 동 각자의 색깔을 담은 도자벽화, 도자 공공미술을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4. 김포는 본인에게 어떠한 도시인가요, 앞으로 김포의 문화가 어떻게 변화되면 좋을까요.

 

방지웅

저는 김포가 농촌에서 도농도시, 신도시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세대입니다. 영화 한 편을 보러 한 시간을 버스를 타고 신촌을 가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김포는 정말 단기간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는 다른 비슷한 규모의 도시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남부럽지 않은 공연장, 미술관도 좋지만 이번 문화모심기처럼 지역 예술가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는 문화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송수연

김포로 이주해 온 지 4년 되었어요.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도 제가 사는 동네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인구 25만 수준이었다고 하던데, 신도시가 개발 등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인구 50만 명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정주여건, 문화시설, 행정서비스 체계 등의 인프라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포 곳곳에서 문화 인프라가 서서히 들어서고 있고,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지역의 예술가, 활동가, 기획자들이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함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신도시든, 구도심이든 삶이 가꾸어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시민들을 북돋아주는 김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자문

김포 내 문화예술가들이 외부로 보여질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역 문화예술가들이 표면으로 노출되는 다양한 활동 기회가 많아져야 도시 내에 거주하는 활동가도 서로 다양한 공유활동을 하고 타지의 문화예술가들이 김포 내 문화예술가들의 활동을 보며 김포라는 지역에서의 활동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문화예술가들이 늘어가고 활동 노출이 되고 있다면 현재 김포가 ‘새 거’로 만드는 도시에서 ‘새롭게’ 변화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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