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풍수 & 관상 이야기-44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회장

인상상담사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음성이 맑고 깨끗한 사람을 대하면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사람의 음성을 보고 분석하는 것을 음상(音相)이라고 하는데 인상만큼이나 음상도 매우 중요시한다. 관상의 고수들은 사람을 안 보고 전화로 목소리만 들어도 상대를 대충 파악한다. 음성이 운(運)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음성이 있는 것은 종(鐘)과 북(鼓)의 울림과 같다고 한다. 우선 사람의 그릇이 크면 목소리가 크며 그릇이 작으면 음성도 짧다. 일단 목소리가 크면 상대에게 시원스럽게 보일 것이다. 동양학, 특히 도교에서는 기(氣)를 매우 중요시한다. 사람의 정신이 맑으면 기(氣)가 조화롭다고 한다. 기는 보이지 않지만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은 기가 흐르고 있다. 우리는 늘 좋은 기를 받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기를 받아서 조화로우면 당연히 음성은 윤택하고 음폭(音幅)이 깊으며 하는 일이 번창한다고 한다. 좋은 기(氣)와 음성은 상호 연관성이 크다는 얘기이다. (인용: 麻衣相法, 홍성민 譯)

사람의 정신이 어지러우면 기가 건조하면서 급해지고 가벼워지면서 목이 쉬게 된다. 그래서 귀인(貴人)의 목소리는 배꼽 아래 단전에서 나온다. 과거에 음악 교실에 다닐 때 단전에 힘을 주고 노래를 부르라는 소리를 잔소리처럼 들은 기억이 떠오른다. 요즘 방송에 트로트 프로가 많은데 가냘픈 체구의 여성 출연자가 엄청난 음을 뿜어내는 것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떤 남성 출연자는 굵직한 저음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노래도 단전에서 나와야 음폭이 깊을 것이다. 목소리는 마음의 기(氣)와 서로 통하여서 섞이면서 바깥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단전(丹田)은 음성의 뿌리이고 혀끝은 음성의 겉이라고 한다. 당연히 뿌리가 깊으면 겉의 혀의 소리가 무겁고, 뿌리가 얕으면 혀도 가벼울 것이다. 즉 음성은 뿌리인 단전에서 발생하여 겉인 혀에서 표출된다. 깊은 곳이 아닌 혀끝에서 나는 소리는 당연히 얕으면서 경박(輕薄)하다.

사람이 쓸데없이 크면 실속이 없다는 말이 있다. 말도 쓸데없이 크면 흩어지고 깨어진다. 이때 소리는 깨진 징 울림과 찢어진 북이 우는 듯하다고 한다. 이런 소리는 실속이 없다. 음성을 짐승에 비유한 예를 보자. 추운 까마귀가 병아리를 먹은 듯하거나 거위와 기러기가 목메어 우는 것 같은 것이 있다. 병든 원숭이가 짝을 구하고, 외로운 기러기가 무리를 잃는 것, 소리 가늘기가 지렁이 신음하는 것 같은 것도 있다. 발광하기가 청개구리 시끄러운 것 같은 것, 개가 짖는 듯하거나 양(羊)이 우는 듯한 것이 있다. 이는 모두 연상되는 그림이 안 좋으며 결과적으로 천박한 것의 예를 든 것이다.

남자가 여자의 음성이거나 여자가 남자의 음성이면 못살고 가난하며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또한 몸은 큰데 음성이 작으면 이 또한 흉하다. 몸과 음성이 조화가 안 맞는 것이다. 목소리가 일정하지 않고 자주 바뀌는 것도 좋지 않다. 예를 들어 목소리가 건조하거나 축축 하거나를 반복하는 것 등이다. 즉 음성은 크거나 작든지, 습하거나 건조하든지 균등해야 좋은 것이다. 음성을 그치지 않았는데 기(氣)가 먼저 끊어지거나, 아직 마음먹지 않았는데 얼굴색이 먼저 변하는 것도 천(賤)한 상이다. 정신이 불안하거나 기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말의 선후(先後)가 순서를 잃고 안색이 흔들리게 된다. 이 또한 좋지 않은 상이다. 음성과 기의 궁합(宮合)이 잘 맞아야 좋은 것이다.

목소리가 가벼우면 사물의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목소리가 깨지면 일의 결말을 못 본다. 목소리가 탁(濁)하면 좋은 운이 들어오지 못하고 목소리가 너무 낮으면 미련하다고 한다. 반면에 목소리가 맑아서 시냇물 흐르는 물과 같으면 매우 귀하게 된다. 목소리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특히 음의 발성이 맑고 밝으면서 멀리서 울린 듯하면 오복(五福)을 겸비한 사람이다. 오복이란 오래 사는 것, 재산이 넉넉한 것, 건강하고 마음이 편한 것, 훌륭한 덕을 닦는 것, 늙어서 자연스럽게 세상을 하직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말을 입술과 혀 위에서 하면 빈천(貧賤)하고 일생이 분주하기만 하다. 실속이 없다는 뜻이다. 비록 몸은 작으나 목소리가 웅장하면 큰 벼슬을 하지만, 몸은 큰데 목소리가 작으면 일찍 죽을 수 있다. 목소리가 깨진 징 같으면 재산이 날아간다. 이런 목소리는 듣기에도 불편하니 당연히 좋을리가 없다. 목소리가 불처럼 건조하면 분주하기만 하고 의지할 곳이 없게 된다. 남자의 목소리가 여성스러우면 집의 재산이 파산된다. 여성 목소리가 나는 필자의 동기가 있었는데 갑자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상한 사업에 빠져서 재산을 다 날리고 지금은 연락 두절 상태이다. 반대로 여인의 목소리가 웅장하면 남편의 지위가 흔들리고 편치 못하다고 한다. 음양의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음과 소리를 살펴보는 음상(音相)에 대해 알아보았다. 음상도 관상이나 심상(心相)만큼이나 사람의 운명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음성에도 음양(陰陽)의 조화가 맞아야 한다. 남성의 목소리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성의 목소리는 여성스러워야 한다. 그리고 좋은 목소리는 단전 깊숙한 곳에서 발성하는 것이다. 결론은 음폭이 깊고 맑고 깔끔한 목소리가 좋은 운이 온다는 것이다. 우리가 선천적 목소리는 어쩔 수 없지만 잘 가다듬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 또한 운을 바꾼다는 개운(改運)의 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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