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식
김포대 총동문회장
전 경기도의원

6·13 지방선거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고, 국민의 가장 큰 무기는 투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당선자 여러분께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쟁취한 당선의 의미는 향후 4년간 시민의 희망을 꼭 이루어 주었으면 하는 열망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천금 같은 시민의 준엄한 표심을 한시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1995년에 김포군의원으로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했고(1998년 4월 1일 김포군이 김포시로 승격되면서 김포시의원으로 연계되었고, 김포시의회 의장직 수행), 경기도의원으로 또 다시 의정활동을 함으로써 무려 15년간 지역문제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신발이 몇 켤레 닳도록 땀 흘리며 일했습니다.
그런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영광된 승리를 거둔 김포시장과 경기도의원 및 김포시의원들에게 몇 가지 충정어린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여러분 모두 선거운동과정에서 수많은 다짐과 약속을 쏟아냈을 것입니다.
제시된 공약을 차분히 다시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작금의 시대를 빛의 속도를 뛰어넘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일컫고 있을 정도로 경제, 경영, 기술, 문화 등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김포의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설계와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실용적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모든 공약을 한꺼번에 추진할 수는 없는 만큼 시민의 갈망이 무엇인지 지금 시점에서 세밀하게 헤아리면서 시민이 호응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열정적인 개혁적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김포가 도약하느냐 아니면 뒷걸음치느냐는 이제부터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음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어미 닭과 병아리가 동시에 알을 쫀다는 뜻입니다.

어미 닭이 계란을 품고 쪼아주면 병아리가 저절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미 닭과 함께 알 속에 있는 병아리도 함께 쪼아주어야 비로소 알에서 깨어난다는 것입니다.
어미 닭과 병아리가 동시에 쪼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이제부터 김포시장과 경기도의원, 김포시의원으로 당선된 여러분은 시민께 제시한 공약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여러분 독단으로 하기 보다는 항상 시민의 애환이 있는 삶의 현장에 한걸음이라도 더 다가가서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고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줄탁동시적 행정, 줄탁동시적 의정활동에 실천적 역량을 결집하여 민생현실정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포시 지방선거 당선자 여러분! 여러분은 혹시 김포시의 <평화문화도시 선언문>이 있는지 알고 있거나 읽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김포시가 평화문화도시임을 선포한 선언문입니다.

<평화문화도시 선언문>은 김포시가 첫째, 한반도의 남과 북, 내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국토의 중심지로서 평화문화 조성에 최적의 여건을 갖춘 세계 유일의 분단국 접경도시  둘째, 남북 대립의 단절된 공간에서 평화 교류의 연결된 공간으로 전환되는 역사의 현장으로, 남북 화해와 교류의 전진기지 셋째, 한반도와 동북아를 연결 하는 허브이며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으로, 35만 시민과 1만 5천 외국인들이 함께 공존하는 세계평화의 발신지라는 점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작금 김포시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과정에서 남북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고 이는 우리 김포시를 대한민국 발전의 용광로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제, 문화, 교통, 복지, 교육, 보육 등 모든 면에서 김포시가 명실상부하게 평화문화도시로서의 품격을 갖출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진정성을 가지고 김포의 현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김포평야에 평화와 풍요가 넘치도록 김포를 김포답게 변화시켜야 합니다. 나를 포함하여 그동안 수많은 애향의 숨어있는 일꾼들이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감내하며 김포의 가치와 미래를 향해 꿋꿋하게 정진하였기에 오늘날의 김포시가 이마만큼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여러분들께서 김포의 주인인 김포시민이 행복한 김포, 김포시민이 김포시민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김포사람의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김포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방분권화시대에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기능은 확대될 것이며 이에 따라 지방행정가와 지방의회의 전문성 확보는 시급한 과제라고 봅니다.

따라서 당선자 여러분께서는 낮은 자세로 주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눈높이 행정과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 체계적인 현안점검과 현장학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십시오. 약속을 실천하는 사람이 돼주십시오. 민심은 천심, 국민은 하늘임을 임기 내내 가슴에 새기십시오. 만의 하나라도 여러분이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오만해지면 김포시민은 즉각 여러분을 심판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당선을 계기로 김포시가 우리가 꿈꾸는 성숙하고 번영된 일류 자치단체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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