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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눈>쾌락의 절제와 코로나 방역의 상관관계

기사승인 2020.05.19  22: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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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청소년기자(운양고2)

지난 6일, 경기도 용인 기흥구 청덕동 빌라에 거주하는 만 29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채로 이태원 게이 클럽을 포함한 클럽 3곳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이 방문한 클럽, 주점 등에는 2000여 명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로 인해 심각한 지역사회 2차 감염이 우려되면서 전 국민이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조사에 따르면 5월 18일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70명이고, 그중 직접 방문자는 89명, 나머지 81명은 이들의 지인이나 가족이었다.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벌어진 것이다.

5월 첫째 주만 해도 한국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의료진들과 외출 욕구를 억누르며, 집에만 있으라는 국가의 지침을 잘 따르는 등 뛰어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대부분의 국민들 덕분에 코로나 사태가 멈칫한 상황이었다. 드디어 모두가 원하던 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될 조짐이 보였고, 초, 중, 고등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를 준비하고 있던 그런 주였다. 그런데 이번 이태원발 집단 감염이 전국민의 공든 탑을 한 순간에 처참히 무너뜨린 것이다.

순간의 쾌락을 참지 못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한국에는 분명 존재한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던 2, 3월 봄날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인구밀집장소로 꽃놀이를 가거나 야외활동을 하러 나갔다. 그즈음 자신의 종교적 욕구와 쾌락, 맹신으로 인한 신천지 집단 감염 사건이 발생해 나라가 패닉이 된 적도 있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4월에는 룸살롱, 룸술집 등 퇴폐업소에서도 코로나가 발발해 수많은 남성들이 ‘들킬까 무서워 유흥업소를 당분간 자제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다짐을 드러내게 만든 일도 있었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 아웃팅의 두려움 때문에 무려 2,000여 명의 사람들이 익명 검사까지 거부하고 종적을 감춰버린 이태원 게이 클럽 사건까지 터져버린 것이다.

지금 상황과 같이 힘들게 잡아놓은 코로나를 한 순간 개인의 선택으로 허무하게 놓쳐서는 안 된다. 이렇게 계속해서 코로나와의 술래잡기를 하게 된다면 우리는 평생 코로나의 노예가 될 것이다. 우리가 쳐놓은 방역이라는 덫에 코로나가 완전히 걸려들 때까지 숨죽이고 지켜볼 수 있을 만큼의 인내심을 개인과 사회 모두가 발동해야 할 순간이다.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개개인의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함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눈 깜짝할 새에 감염될 수 있고, 걸린 지도 모른 채 죽어가고 있을 수 있는 병이 바로 ‘코로나’다. 건강한 신체의 소유자들은 상대적으로 코로나를 무사히 견뎌낼 가능성이 높지만, 면역력이 약한 혹은 운이 안 좋은 불특정 접촉자들, 친구들, 가족들에게는 스스로가 그들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들고 다니는 살인마와 같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두 번째로 한 순간의 재미와 유흥을 맛보고자 나를 비롯한 불특정다수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짓은 스스로 자제할 수 있어야 한다. 꽃들이 만개하는, 햇볕이 따사로운, 기분 좋은 선선함이 있는, 신나는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사계절은 앞으로도 매년 예외 없이 우리를 찾아와 줄 것이다. 종교 활동의 자유, 문화 활동의 자유, 쾌락을 즐길 자유 또한 절대 어딘가로 증발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우리를 기다려 줄 것이다. 씁쓸한 인내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분명 달콤하고 영원한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상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차원에서 현재 너무나도 꾸준하게 코로나 감염이 발생되고 있는 유흥업소와 퇴폐업소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이런 불건전한 장소에 대한 규제에 언제나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학교 개학 여부를 비롯해 실내체육시설, 음식점, 종교시설 등의 일반 시설들에는 강력한 운영지침을 적용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노래방, 클럽, 룸살롱, 그 외 성매매 업소들의 운영 상황에는 어물쩡 넘어가고 있는 ‘정부’가 제일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전 국민의 생사를 일부 개인들의 더러운 쾌락 따위에 맡겨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우리는 서로의 답답한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지금처럼 조금만 더 서로를 존중하며 버틴다면 끈질긴 코로나도 마침내 꼬리를 내보일 것이다. 공포적인 상상을 동원하든 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이용하든,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염려를 하든, 각자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잘 컨트롤하자.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이정민 청소년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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